Skip to content

2015.01.15 09:50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조회 수 80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복음: 마르코 1,40-45

< 분별보다 순종 >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싶지만 주위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할 수 없다는 흰두교 청년을 개종하지 말고 그냥 흰두교 열심히 믿으라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잘한 일일까요? 위험이 있어도 천주교로 개종하라고 해야 했을까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배타주의’를 치면 가장 많이 뜨는 것이 ‘종교의 배타주의’입니다. 물론 개신교에 관한 내용이 그 중에서도 가장 많습니다. 가톨릭이 타 종교와 혼합되어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아닌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이단이 되어버렸다고도 하며, 더 극단적으로는 불교를 믿는 나라는 다 못 살고 그리스도를 믿는 나라들은 다 잘 산다, 혹은 지진과 해일로 죽은 이들이 타 종교를 믿는 이들이거나 성탄절 때 휴양 가서 죽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내용이 뜹니다. 물론 일부 극단적 배타주의를 지닌 종교인들의 소리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천주교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타 종교의 어떤 사람을 칭찬하거나 존경한다고 하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편해 합니다. 왜 우리까지 이런 종교적 배타주의에 갇혀버린 것일까요?

현 교황님은 물론이고 마더 데레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진리를 깨달은 분들은 종교의 배타성을 넘어섭니다. 그분들은 진리가 구원해 주는 것이지 종교가 구원해 주는 것이 아님을 잘 압니다.

  

지금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프랑스 한 신문사를 습격해 여러 명의 사람을 죽여서 사람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슬람교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테러에 대해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슬람의 기본 가르침은 평화입니다. 문제는 자신 종교의 기본정신을 따르지 않고 그 종파를 따르는 이들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개신교도 사실 가장 비판을 받는 것이 자신의 종교만 믿어야 한다는 배타성입니다. 예수님이 개신교를 직접 세우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구원받으려면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들에게 당신에게 해 주는 것처럼 잘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단 하나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어떤 개별적인 종교를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당신을 믿으라고 하신 것은 당신을 믿어야 이 구체적인 가르침들을 더 잘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모르고서도 이웃사랑의 계명을 더욱 잘 실천했다면 더 칭찬받아야 할 일이 아닙니까?

분별은 필요합니다. 어떤 종교가 더 온전한 진리를 품고 있는지 분별해서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인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부처를 믿고 부처님의 자비를 온전히 실천한 사람과, 천주교회에 다니면서도 사람을 미워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외면한 사람 중에 예수님이 누구를 구원시켜 주시겠습니까? 구원의 핵심은 그분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에 있는 것이지 어떤 종교에 머물렀느냐가 아닙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순간에 그를 그리스도교의 가장 뛰어난 일꾼으로 만드셨습니다. 가장 큰 죄인을 그렇게 만드셨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더라도 하느님 눈에는 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하느님을 위한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했지만 그 진리에 대한 열정이 이미 그리스도교에 있었던 사람들을 매우 앞섰던 사람입니다. 그의 회개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커다란 변화가 아닙니다. 그는 이미 훌륭한 신앙인이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믿는 것을 충실히 수행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미지근한 신앙인들인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유일한 종교이지만 그 종교를 믿고 그분의 가르침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다면 가톨릭교회를 선택한 분별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분별력보다는 ‘믿음의 순종’이 우리 심판 기준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 말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7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20 859
506 연중 제20 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19 879
505 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3 916
504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7 878
50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2 831
502 연중 제1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4 839
» 연중 제1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5 809
500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6 847
499 연중 제19주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11 882
498 연중 제19주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8.10 915
497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12 883
496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13 849
495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8.12 910
494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8.14 877
493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27 928
492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29 949
491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22 889
490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23 947
489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13 925
488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16 89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