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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9 08:51

주님 공현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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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세상을 이기는 힘, 피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고픈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바로 세상을 살자면 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식사를 매번 해야 하는 이유는 그 에너지가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인 것처럼 세상 삶도 끊임없이 에너지가 보충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밥이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미국에 톰슨이라는 초등학교 여교사가 있었습니다. 개학 날 담임을 맡은 5학년 반 아이들 앞에 선 그녀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둘러보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첫 줄에 구부정하니 앉아 있는 작은 남자 아이 테디가 있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톰슨 선생은 그 전부터 테디를 지켜보며 테디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옷도 단정치 못하며 잘 씻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테디를 보면 기분이 불쾌할 때도 있었습니다. 끝내는 테디가 낸 시험답안지에 큰 X표시를 하고 위에 커다란 F자를 써넣는 것이 즐겁기까지 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톰슨 선생님이 있던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지난 생활기록부를 다 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테디것을 마지막으로 미뤄두었습니다. 그러다 테디의 생활기록부를 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테디의 1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잘 웃고 밝은 아이임. 일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하고 예절이 바름.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임.”

2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훌륭한 학생임. 어머니가 불치병을 앓고 있음. 가정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

3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마음고생을 많이 함. 최선을 다하지만 아버지가 별로 관심이 없음. 어떤 조치가 없으면 곧 가정생활이 학교생활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임.”

테디의 4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내성적이고 학교에 관심이 없음. 친구가 많지 않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도 함.”

여기까지 읽은 선생은 비로소 문제를 깨달았고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반 아이들이 화려한 종이와 예쁜 리본으로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왔는데, 테디의 선물만 식료품 봉투의 두꺼운 갈색 종이로 어설프게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선생은 애써 다른 선물을 제쳐두고 테디의 선물부터 포장을 뜯었습니다. 알이 몇 개 빠진 가짜 다이아몬드 팔찌와 사분의 일만 차 있는 향수병이 나오자, 아이들 몇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팔찌를 차면서 정말 예쁘다며 감탄하고, 향수를 손목에 조금 뿌리자 아이들의 웃음이 잦아들었습니다.

테디 스토다드는 그날 방과 후에 남아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오늘 꼭 우리 엄마에게서 나던 향기가 났어요.”

그녀는 아이들이 돌아간 후 한 시간을 울었습니다. 그녀는 그날부터 태디를 특벽히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테디에게 공부를 가르쳐줄 때면 테디의 눈빛이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그녀가 격려하면 할수록 더 빨리 반응했습니다. 그 해 말이 되자 테디는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되었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겠다는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여워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1년 후에 그녀는 교무실 문 아래에서 테디가 쓴 쪽지를 발견 했습니다. 거기에는 그녀가 자기 평생 최고의 교사였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6년이 흘러 그녀는 테디에게서 또 쪽지를 받았습니다. 고교를 반2등으로 졸업했다고 쓰여 있었고, 아직도 그녀가 자기 평생 최고의 선생님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4년이 더 흘러 또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대학 졸업 후에 공부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녀가 평생 최고의 선생님이었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쓰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름이 조금 더 길었습니다. 편지에는 ‘Dr. 테디 스토다드 박사’라고 사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해 봄에 또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테디는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으며, 톰슨선생님에게 신랑의 어머니가 앉는 자리에 앉아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기꺼이 좋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어찌 되었을까요? 그녀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몇 개 빠진 그 팔찌를 차고, 어머니와 함께 보낸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가 뿌렸었다는 그 향수를 뿌렸습니다. 이들이 서로 포옹하고 난 뒤 이제 어엿한 의사가 된 테디 스토다드는 톰슨 선생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습니다.

“선생님, 절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제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톰슨 선생은 또 눈물을 흘리며 속삭였습니다.

“테디 너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구나. 내가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바로 너란다. 널 만나기전 까지는 가르치는 법을 전혀 몰랐거든.”

테디 스토다드 박사는 미국 아이오아주 데스 모이네스라는 도시에 있는 감리교 병원 암 연구 센터의 원장이라고 합니다.

퍼온 글이고 스티븐 W 배노이의 『우리 아이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 10가지』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사랑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저 돈을 위해 일을 하는 메마른 직장인이 되어 가르치는 것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을 사랑하게 되면 학생들이 보고 싶어서 빨리 학교로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더 부지런해지고 더 노력하고 더 희생하게 됩니다. 사랑은 사람을 가만히 쉬게 놔두지 않습니다. 학생은 이런 선생님 밑에서 사랑을 먹으며 다시 공부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테디는 어머니가 돌아가심으로 자신에게 사랑을 줄 사람을 아무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원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쓰러져가는 테디에게 세상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인 사랑을 준 사람이 톰슨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이 말하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이라고 합니다. 그 믿음은 스스로의 힘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인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당신 옆구리에서 피와 물의 형태로 주셨습니다. 그 피와 물로 우리가 힘을 얻고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톰슨 선생님이 준 사랑이 바로 성령님이라고 한다면, 피는 테디의 보잘 것 없는 선물을 기쁘게 받아준 행동이고, 물은 학교에 남아서 테디를 따로 가르쳐 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과 피와 물은 서로 일치하는 것입니다. 테디는 이 피와 물로 표현된 사랑의 성령을 받고 믿음의 열매를 다시 맺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지금도 당신 피와 물을 통해 믿음의 성령을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십자가만 바라보아도, 피와 물이 나오는 성체 앞에만 앉아있어도 힘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살이가 지친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무엇이 부족하고 또 그것을 얻기 위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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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09 09:14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과 노력이 한 인생을 바꿔놓고 그로 인해 여러 사람과 사회에 좋은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결국 사랑이 해결책임을...
    세상을 이기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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