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12.16 09:38

대림 3주간 화요일

조회 수 9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하늘로부터 오는 권한, 인간으로부터 오는 권한



인간으로부터 오는 권한이 있습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참으로 덧없고 유한한 권한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평생토록 한 마음으로 갈망한 목표였던 무슨 무슨 의원, 그럴듯한 직함들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길어봐야 고작 5~6년입니다.



열흘 붉은 꽃이 드물듯이 10년 권세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것도 중간에 뭔가 일이 꼬이고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면 길어봐야 고작 1~2년입니다. 아쉽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그 권한이 썰물처럼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그에 비해 위로부터 오는 권한,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주시는 권한이자 영적 권한은 유통기한이 상당히 깁니다. 아니 영원합니다. 왜냐하면 위로부터 오는 권한은 군림과 통치의 권한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의 권한, 헌신과 희생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군가에게 티끌만한 것이라 할지라도 세속적인 권한이 주어졌을 때, 그 권한을 받은 사람은 재빨리 아래로부터, 즉 인간으로부터 오는 권한을 위로부터 오는 권한과 접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기쁘고 편안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아래로부터의 권한이든 위로부터의 권한이든 나를 드러내고 나를 드높이고 내 사사로운 유익만을 추구하는데 사용하라고 권한이 부여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보다는 겸손하게 나를 낮추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봉사하라고 권한이 주어진 것입니다.



새로 선출된 저희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님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정말이지 특별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그 무거운 직책, 정말이지 부담스런 권한인 총장직일 텐데도 불구하고 조금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출발점부터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총장직 수행 첫날부터 결코 ‘내가 누군데!’하지 않으십니다. 늘 진한 부성애를 풍기며 먼저 다가서십니다.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못견뎌하십니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털어놓으십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살레시오 회원들 챙기시느라 골치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늘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툴툴 털고 일어서십니다.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이 주님으로부터 오는 영적 권한임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계시기에, 그래서 당신은 주님의 작은 도구에 불과함을 고백하니 아무리 무거운 직책, 부담스러운 권한이라 할지라도 가볍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권한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그 권한을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고민해봅니다. 우선 주님께서 부여하신 그 권한을 어깨에 메고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야겠습니다. 그 권한을 통해 이웃들을 더 하나로 일치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7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13 797
366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14 722
365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15 1083
364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17 796
363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0 809
362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1 925
361 1월 22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2 752
360 1월 23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3 705
359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4 857
358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5 745
357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7 793
356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1.29 690
355 2월 10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0 884
354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1 733
353 2월 12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2 673
352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3 731
351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4 681
350 2월 18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8 925
349 2월 19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19 725
348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2.22 80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후 7:30
수, 목, 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6:00
오전 7:30
오전 10:30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