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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09:13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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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떠나가는 존재의 이유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사명을 완수할 장소인 예루살렘 성 앞에 서신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우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될 장소, 진저리쳐지게 채찍질 당할 장소, 끔찍한 십자가형에 처할 두려운 곳이기에 서러워서 눈물 흘리신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당신이 끔찍이도 사랑했던 성도 예루살렘의 멸망이 안타까워 우셨습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파멸이 안쓰러워서 눈물 흘리셨습니다. 죽기 일보 직전까지 당신 자신보다는 당신 양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시는 구세주 예수님의 모습이 돋보입니다.



인간은 보통 언제 웁니까? 사랑이 떠나갈 때 서럽게 웁니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때 눈물 흘립니다. 내가 베푼 호의가 배은망덕으로 돌아올 때 웁니다. 내 진심을 몰라주고 오해할 때 눈물 흘립니다.



예수님을 낳아 기르셨던 성모님께서도 우셨습니다. 그런데 그분 울음의 특징은 소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으로 인해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아무리 무염시태 잉태라고 하지만 자신의 태중에 머물렀던 열 달이나 머물렀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갓난아기 때는 불철주야, 애지중지, 노심초사하면서 정성껏 길렀습니다. 소년 시절 무럭무럭 성장하는 예수님의 필요성을 채워주며 어찌 모자간의 정이 싹트지 않았겠습니까?



성모님에게서 예수님은 삶의 이유였고 존재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존재의 이유가 떠나갔습니다. 물론 성모님은 떠남의 이유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더 큰 사명 수행을 위해 출가하는 예수님을 아프지만 기꺼이 떠나보냈습니다. 그 떠나보냄은 한번 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상적으로 되풀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당신 안부가 너무 궁금해 먼 길을 찾아오신 성모님이셨습니다. 문밖으로 나와서 인사라도 하는 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밖으로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고는 하시는 말씀.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오 12장 48~50절)



더 큰 선을 추구하기 위해, 더 큰 하느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눈물을 머금고 단절해버리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내가 낳은 아들, 내가 애써 키운 아들이지만 인류 구원 사업의 완결을 위해 기꺼이 세상에 내어놓은 성모님의 신앙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티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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