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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3 08:43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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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바오로 사도의 따뜻한 마음



사도 바오로가 쓴 여러 서한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편지는 필레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레몬서 안에서 눈에 확 띄는 대목이 한 구절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예였던 오네시모스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오네스모스는 바오로 사도의 표현대로 옥중에서 얻은 영적 아들이자 필레몬의 소유였던 노예였습니다. 당시 로마법상으로 탈주한 노예는 반드시 원주인에게로 되돌려 보내야했습니다.



탈주한 노예 오네시모스를 만난 바오로 사도는 그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킵니다.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 신자가 된 오네시모스를 바오로 사도는 로마법에 따라 주인인 필레몬에게로 되돌려

보내며 한 가지 간곡한 당부를 합니다.



오네시모스를 다시 받아들이는데 더 이상 노예로서의 아니라 형제이자 동지, 벗으로 받아주라는 부탁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한 부탁이 얼마나 간곡한지는 다음의 표현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손실을 입혔거나 빚을 진 것이 있거든 내 앞으로 계산하십시오. 나 바오로가 이 말을 직접 씁니다. 내가 갚겠습니다.”(필레몬 1장 17~19절)



사실 로마 시민권자였던 바오로 사도의 이런 발언은 당시 굉장히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탈주 노예에게는 가차 없는 체벌이 가해졌습니다. 대체로 노예를 놓친 주인은 크게 분노하며 잡혀온 노예를 인정사정없이 다뤘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그가 세례를 받았으니 제발 좀 잘 봐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회 기강이나 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로 간주될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오로 사도의 권고가 이토록 간절한 이유는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는 더 이상 주인이나 노예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더 이상 귀족이나 천민의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앙이 좋은 것이 주님 안에 모든 구성원들이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모든 신자들은 빈부나 지위 여하에 상관없이 한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생활은 인간 사회 안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장벽을 무너트리는 것입니다.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바오로 사도는 필레몬에게 오네시모스를 동지요 벗으로 받아들이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필레몬서는 그가 쓴 여러 사목서한 가운데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걸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분열시킨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합쳐짐을 강조합니다. 탈주한 노예 오네시모스에게 선처를 당부하는 바오로 사도의 아버지다운 마음이 필레몬서 안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자비와 기쁨, 재치가 필레몬서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곤경에 처한 한 약자를 어떻게 해서든 배려하고 지지하려는 바오로 사도의 사랑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필레몬에게 편지를 썼던 당시 바오로 사도의 처지를 생각해봅니다. 놀라운 것이 그 역시 깊은 감옥에 갇혀 있었고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오네시모스보다 훨씬 더 못한 처지에 놓여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표현처럼 이제는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처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오네시모스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척박하고 피폐한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것이 바로 바오로 사도가 지녔던 그 따뜻한 마음입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떻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코가 석자지만 이웃을 먼저 생각합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라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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