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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1 09:05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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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성인(聖人)의 길, 어렵지 않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맞아 오늘 저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는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한 가지 거행했습니다. 내년이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돈 보스코 성인의 밤.’ 이 뜻 은 자리에 함께하신 특별한 신부님이 계셨는데 살레시오회의 전설 원선오 신부님이십니다.



이탈리아 출신 선교사로써 20여 년간 한국에서의 선교사 생활을 끝내고 “이제 많이 성장한 한국보다는 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로 가야겠다.”며 홀연히 또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신 신부님이십니다. 음악적 재능도 출중하시어 ‘엠마우스’ ‘좋기도 좋을시고’ 등의 주옥같은 성가들을 직접 작사·작곡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마치도 유언 같은 말씀을 한국 신자들에게 남기셨는데, 다들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제 저는 한국 살레시오회에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지상에서 다시 더는 만날 수 없을 것이지만, 천상에서 한국 살레시오회를 위해 기도 드릴 것입니다. 어쨌듯 마지막 숨까지 돈 보스코처럼 계속 일합시다.”



참으로 훌륭하신 선배들 덕분에 오늘날 한국 살레시오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살레시오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배 신부님이 또 한분 계십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딛은 첫 살레시오 회원으로 이탈리아 출신 마 마르텔리 신부님이십니다.



마신부님과 함께 사셨던 살레시오 회원들,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에서 함께 학교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생님들, 제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마신부님에 대한 이미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후덕함, 뛰어난 유머감각, 낙천성, 호탕함, 소탈함, 서민적, 따뜻함...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신부님께서 지니고 계셨던 이런 이미지들은 바로 우리 스승이신 돈 보스코께서 지니고 계셨던 이미지였고, 특별히 오늘날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그런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마신부님은 다정한 아버지처럼, 마음씨 좋은 친구처럼 남아있습니다.한 선생님께서는 이런 추억을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평교사였던 제가 그분을 윗사람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자주 손수 맛있는 커피를 타서 제게 서빙을 하셨습니다.”



한 졸업생은 이렇게 마신부님을 기억합니다. “등굣길에 비를 만났습니다. 급한 김에 가방을 머리에 쓰고 땅만 바라보며 비를 맞으며 급히 학교로 달려가던 나는 누군가 교문에서 내 손에 우산을 건네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개를 들자, 파란 눈의 마신부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곤 당신은 비를 맞으며 내 손에 우산을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어서 가라는 손짓과 따뜻한 미소를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선생님의 마신부님에 대한 기억입니다. “나는 마신부님이 화를 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한 번도 ‘안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평소 마신부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나는 꼭 한국 땅에서 살다가 한국 땅에 묻히겠습니다.” 그분의 한국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마신부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당시 살레시오학교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수세식화장실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던 스타일이라 아무리 설명해도 자주 변기가 막혔습니다. 마신부님은 교장이셨지만 틈만 나면 막힌 변기를 뚫고 또 뚫으셨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정문에 서서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던 마신부님을 잊지 못합니다.



“마신부님, 감사드립니다. 그 힘겨웠던 시절 이 땅의 가난한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입국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갖은 역경 속에서도 한국 땅에 살레시오회의 기틀을 다지셨음에 감사드립니다.어려울수록 호탕한 웃음으로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셨던 마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저희 후배들에게 돈 보스코의 아들로서 나아갈 이정표를 세워주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저희 후배들입니다. 천국에서 저희를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 신부님, 보여주신 그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모든 성인들의 대축일입니다. 성인(聖人)!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리 범인(凡人)들과는 너무 동떨어진 별세계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분들의 삶을 우리와 종이 한 장 차이였습니다. 마치도 원선오 신부님, 마신부님과 비슷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결점을 지니고 계셨지만 우리보다 한 번 더 웃어준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우리보다 3분 정도 더 인내한 사람들이 성인입니다.



성인의 길, 어렵게 보이지만 사실 그리 어려운 길이 절대로 아닙니다. 힘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크게 마음먹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여기 저기 쑤시고 아파도 ‘나이 들면 다 그렇지!’하고 인내하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매사가 꼬이고 꼬이더라도 ‘인간 세상 다 그렇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성인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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