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10.28 08:53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조회 수 90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열정 없이는



시몬 사도에게는 언제나 ‘열혈당원’이란 꼬리표가 달렸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 받기 전에 유다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던 사람이었습니다. 일제 군경에 맞서 무장 투쟁하던 ‘독립군’으로 보면 됩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는 몇몇 굵직굵직한 정파가 나름대로 세를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당파로는 바리사이, 사두가이가 있었고, 세례자 요한을 따르던 무리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창시한 ‘열혈당’이 있었는데, 극단적 국수주의파로 정복국가 로마를 향한 잔혹한 테러 행위도 마다하지 않던 행동당파였습니다. 얼마나 폭력적이었던지 후에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포위되었을 때 화해주의자들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끝내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사해부근 마사다로 도피하여 죽기까지 항전하였습니다.



이런 열혈당에 속해있던 시몬이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당신 제자단에 가입시킵니다. 시몬 안에 들어있던 불같은 열정을 높이 사신 것입니다. 물론 제자단 가입 후 예수님으로부터의 집중적인 과외수업으로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겠지요. 그러나 독립 투쟁하던 시절의 그 성격 유형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복음 선포 과정에서도 그는 과격했으며 그야말로 온몸을 내던지고 불살랐습니다.



중년기, 갱년기 탓인지 주님을 향한 열정, 복음 선포를 향한 열정이 많이 사라졌음을 슬픈 눈길로 내려다봅니다. 가끔씩 삶의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간 열정 없는 영혼들도 바라봅니다. 참으로 서글프고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열정이 없다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것, 영혼이 없다는 것, 의지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안에 아무런 열정 없이 흐리멍텅한 모습으로는 기도도 할 수 없습니다. 열정 없이는 하느님 체험도 요원합니다. 열정 없이는 우리가 행하는 사랑의 사도직도 그 빛을 잃고 맙니다. 결국 열정 없이는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을 향한 활활 타오르는 열정이 있어야 내면의 잡다한 생각들과 분심들을 태워버릴 수 있습니다. 용광로 속에서 순금을 걸러내듯 열정을 통해서 영혼의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보다 특별한 성소로 부르신 이유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기 전 심사숙고하시는 모습이 루카 복음서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루카 복음 6장 12~19절)



한없이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분명히 하느님께서 우리를 눈여겨보셨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오랜 기도 후에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크신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베푸셔서 우리를 고귀한 당신 제자직에 불러주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주님을 향한 열정의 불씨를 되살려야겠습니다. 우리 안에 복음 선포를 향한 간절한 열정이 활활 불타오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페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7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1.01 905
526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6.17 904
525 사순 제3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12 904
524 사순 제3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9 904
523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0.11 903
522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16 902
521 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24 902
520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16 902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0.28 902
518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0.04 902
517 연중 제5주간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13 899
516 연중 제5주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09 898
515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09.16 897
514 사순 제1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28 896
513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05 894
512 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31 894
511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0.14 894
510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7.22 893
509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6.11 893
508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24 89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