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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10:12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조회 수 101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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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허리띠를 맬 때 마다



사제들이 미사 전 정식 제의를 입을 때는 꽤나 복잡한 절차를 거칩니다. 하나 하나 걸칠 때 마다 그 순간에 합당한 기도도 바칩니다. 제일 먼저 착용하는 것은 표현이 좀 특별한데 개두포입니다. 어깨 위로 하얀 보자기를 걸친 후 끈으로 묶습니다. 이때 바치는 기도는 이렇습니다. “주님 내 머리에 투구를 씌우시어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



이어서 장백의를 입고 허리에 띠를 매면서 또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조찰함의 띠로 저를 잡아매시고, 또 제 안에 사욕을 없이 하시어 욕망을 절제하며 정결의 덕이 있게 하소서!”



이윽고 마지막 단계 제의를 입으면서 “주님, 주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을 가볍다고 하셨으니 제가 주님의 은총을 입어 이 짐을 잘 지고 가게 하소서.”



사제의 기도는 이미 제의방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예식을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해 사제는 허리에 띠를 매면서 준비를 시작합니다.



사제서품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장엄한 입당성가와 함께 입장행렬이 시작됩니다. 저희는 장백의를 입고 허리에 띠를 매고 왼쪽 손에는 제의를, 오른 손에는 큰 초를 하나 들고 입장을 초긴장 상태로 입장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손에 켜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몸과 마음이 흐트러질 때 마다 그때 당시의 가슴 설레고 떨리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언제까지나 사제품 때의 긴장과 설렘의 마음으로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장 35~36절)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 등불을 켜놓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오늘날 신발 끈을 동여매는 것, 손전등을 챙기는 것과 유사한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몸을 움직일 준비를 한다는 것, 머나먼 밤길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파스카 축제일마다 파라오의 압제를 피해 이집트를 탈출하던 기억을 되살리는 파스카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그때 마다 그들은 허리에 띠를 매었습니다. 이유는 약속의 땅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언제든지 응답하겠다는 의미에서의 행동이었습니다.



요즘 미사 전 제의를 갖춰 입을 때 허리에 띠를 맬 때 마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리 선배 살레시안의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주님, 지금 제가 봉헌하려는 이 미사가 제 생애 마지막 미사인 듯 봉헌하게 하십시오.”



매일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바지를 입고 허리띠를 맬 때 마다 짧은 화살기도를 되풀이해야겠습니다.



“주님, 오늘 이 하루가 제 생애 마지막 날인 듯 살게 하소서. 만나는 모든 인연을 마지막 만남인 듯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이 지상에서 완수하는 마지막 임무인 듯 정성껏 임하게 하소서. 오늘 매 순간 주님 은총 안에 깨어있는 하루를 살게 하소서.”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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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화야~(효주아네스) 2014.10.21 10:19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 너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저를 일깨우심에 이 또한 감사함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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