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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09:53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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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영혼의 정결예식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현현’이자 ‘육화’의 결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 기간 내내 인간에게 보여주셨던 모습은 대체로 인간을 향한 강한 연민과 측은지심, 강력한 구원의지로 가득한 따뜻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 격하게 진노하실 때가 있었으니 바로 당대 지도층 인사들이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접할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한 번 강생하셔서 우리 사회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시면 아마도 똑같이 반응하시리라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 마음의 순수성을 지속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대 지도층 인사들에게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정말이지 봐주기 힘든 꼴불견이 있습니다. 영혼이 조금도 담기지 않은 가식적인 인사가 그렇습니다. 마음,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식적인 담화가 그렇습니다. 껍데기는 요란스럽지만 내용은 보잘 것 없는 행사들이 그렇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외면적인 것에 엄청난 강조점을 두었지만 더 중요한 내면적인 것을 소홀히 했습니다. 정결예식, 즉 육체를 깨끗이 씻는 일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시 그 어떤 사람이든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했습니다. 식사 때 사용되는 그릇 역시 규정에 따라 정성들여 깨끗이 닦여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손도 씻지 않으시고 식탁에 버젓이 앉는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공공연하게 정결예식을 거스른 일은 당대 일종의 큰 스캔들이었습니다. 그만큼 유대인들 사이에서 정결예식은 큰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웃기는 일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작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마음을 씻는 일, 회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십일조를 바치고 교무금 장부에 납부도장을 찍는 일에는 철저했지만 무고한 이웃의 고통, 가난한 이웃의 요청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결국 그들의 삶은 주객이 전도된 삶, 정말이지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삶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물음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외적인 정결을 전부로 여겼습니다. 몸과 접시, 밥그릇과 수저 등을 뽀득뽀득 잘 씻을 때 하느님 앞에 정결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마음의 순결, 영혼과 윤리의 깨끗함에 더 관심이 크십니다. 물론 몸을 잘 씻어 건강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은 모든 불의와 부도덕한 일에 저항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들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 양심과 영혼의 창조주이시기도 합니다.



율법에 따라 손을 깨끗이 씻은 일은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릇을 깨끗이 닦는 정결예식은 그릇 속에 담길 잉여분을 가난한 이웃들과의 나눔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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