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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4 09:11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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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생일대의 과제인 ‘회개’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회개는 아무런 노력 없이 한 순간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세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단계로 하느님이 어떤 분인가를 아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회개란 말마디의 어원을 살펴보면 ‘위로 거슬러 올라가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강의 상류를 따라 올라가듯 위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최종적으로 만나게 되는 분은 곧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렇다면 그 하느님은 어떤 분입니까? 비록 우리가 죄인이어도 한결 같이 끝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 비록 우리가 당신을 멀리 떠나간다 할지라도 늘 우리의 귀향을 기다리시는 인내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당신 눈동자처럼 여기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을 향한 한없는 연민의 정과 측은지심으로 우리 내면의 상처를 눈여겨보시며 치유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어서 두 번째 단계로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아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원래 무(無)였습니다. 천덕꾸러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크신 자비와 은총을 베푸셔서 우리에게 당신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감지덕지하게도 생명과 구원으로 초대해주셨습니다.그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 우리는 이 땅위에 두 발로 서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크신 자비가 아니라면 단 한 순간도 온전할 수 없는 흙부스러기 같이 나약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회개의 마지막 단계인 세 번째 단계는 아주 간단합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토록 크신 사랑의 하느님, 너무나도 은혜로운 하느님에게로 우리의 발걸음을 돌리는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억지로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실체를 파악한 우리가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께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바로 회개의 본 모습입니다.



빨래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빨래 안하고 사는 방법 없을까?’ 잔뜩 쌓인 빨래를 세탁기 안에 넣고 돌렸습니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널려고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5만 원짜리 고액환 한 장을 주머니 속에 넣고 돌렸지 뭡니까? 이미 늦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바지 호주머니 속을 살펴보니 다행히 색상만 조금 옅어졌을 뿐 물을 잔뜩 머금은 5만 원 권 지폐가 그대로 접혀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리미로 다렸더니 감쪽같이 신권처럼 변화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선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우리들도 실수로 우리도 모르게 죄와 타락과 방황의 세탁기 속으로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한번 들어갔다고 우리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사라져버리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한번 중죄를 지었다고 우리 인생 완전히 끝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세탁기 속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흠뻑 젖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앞에 우리 인간의 가치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죄인이어도, 흠이 많아도, 별의 별 상처투성이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계속해서 사랑하십니다. 이토록 한결같은 하느님, 언제나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느님,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께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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