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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5 09:33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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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삶이 힘겨울 때 마다



이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이게 뭔가?’ ‘대체 왜 사나?’하는 느낌이 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구약성경 중에 ‘코헬렛(Qoheleth)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저자는 멋진 인생의 명언 제조기 솔로몬 혹은 구약시대 위대한 현자로 추정됩니다. 코헬렛에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유다인들의 정신세계, 사고방식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코헬렛을 읽다보면 문체의 분위기가 다분히 회색빛입니다. 꽤나 비관적이고 염세주의적입니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나이 지긋한 현인의 가르침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꽤나 고달픈 이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에게 주는 하느님의 작은 선물이 코헬렛이기도 합니다. 너무 작은 것에 지나치게 혈안이 된 우리들,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우리들을 향한 현인의 지혜로운 충고입니다.



반복되는 가르침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대단해 보이는 우리네 인생이지만 사실 하느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노선을 거듭 강조합니다. 또한 기를 쓰고 아등바등해보지만 인생은 요지경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안개 속을 걷는 듯 단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쉽게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네 인생 한 가운데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며, 그분께서 우리네 인생길에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무 기대도 하지 말고 매 순간을 즐기십시오. 비록 모든 것이 희미할 지라도 매 순간 기쁘게 즐기면서 살아가십시오.



우리네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삶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열심히 기쁘게 재미있게 살아가십시오. 열심히 살수록 한 인생이 하느님의 신비로 충만한 무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는 머지않아 예외 없이 그분께로 돌아가야 하는 피조물입니다. 이것이 바로 코헬렛의 요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헬렛의 저자는 생을 찬미합니다. 부정을 인정하고 난 뒤에 얻게 되는 긍정인 셈입니다. 언제나 결핍 투성이며 부조리한 이 세상이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합니다. 하느님께서 빛도 창조하셨지만 그림자 역시 동시에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행복한 날엔 행복을 만끽하십시오. 반대로 불행한 날엔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꺼이 견디십시오. 이것이 코헬렛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너무 작은 것에 목숨 거는 우리들, 그래서 스스로를 한없이 괴롭히며 갉아먹는 우리들입니다. 코헬렛 저자의 권고처럼 한 걸음 크게 뒤로 물러나야겠습니다. 이 세상이 대단해보이지만 사실 이 세상 순식간입니다. 때로 지긋지긋해 보이지만 어느새 지나갑니다. 또 다른 세상 하느님 사랑과 자비로 충만한 진정한 의미의 세상이 다가옵니다.



이 세상에 머무는 한,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한 ‘완전체’로서의 삶은 불가능합니다. 서로의 불완전함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겠습니다. 측은지심의 눈동자로 바라봐야겠습니다. 언젠가 그의 결핍을 주님께서 완전히 채워주실 그날까지 인내하면서 내가 대신 그의 결핍을 메꿔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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