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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10:06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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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하지 마라!’가 아니라 ‘하라!’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안겨주신 수많은 선물가운데 특별한 선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율법의 족쇄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강생하시기 전까지 유다인들은 엄청나게 다양하고 복잡한 율법의 노예가 되어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지치기의 명수, 단순함의 달인이신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율법을 단 하나의 율법, 사랑의 계명으로 통합하셨습니다.



그간 율법이 강조해온 사랑은 지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것이었던 반면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새 계명은 완전 능동적이고 적극인 것이었습니다. 유다 율법학자들과 근동지역 지혜교사들의 가르침 가운데 이 부분은 ‘황금률’처럼 인식되었습니다.



토빗은 노인이 된 후 자기 아들에게 이런 유언과도 같은 가르침을 남겨주었습니다.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토빗 4장 15절)



유다인 랍비 힐렐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네가 싫어하는 일을 이웃에게 행하지 말아라. 이것이 모든 율법의 중심이다. 그 외의 것은 이 계명을 풀이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강조점은 그리스의 지혜문학에서도 똑같이 통용되었습니다. 스토아학파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타인이 그대에게 행하는 것이 싫다면 그대 역시 그것을 타인에게 행하지 말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그들이 싫어하는 바를 행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라!’는 적극적인 것이 아니라 ‘하지마라!’는 소극적인 행동 강령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등장하셔서 그들의 황금률을 새롭게 개정하십니다. ‘하지 마라!’가 아니라 ‘하라!’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그릇된 일을 행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유다인들의 행동 지침은 동태복수법입니다. 아직도 원시성을 고수하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우리 종족 한 사람에게 다른 종족들이 상해를 입혔다면 우리 역시 그들에게 가서 한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내 뺨을 한 대 치면 더도 덜도 말고 내가 그에게 뺨 한 대를 치며 고스란히 갚아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동태복수법을 초월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루카 복음 6장 27-29절)



오늘 내 발밑을 한번 돌아봅니다. ‘하지 마라’는 구시대의 계명 앞에서도 허덕입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적극적인 선과 이웃 사랑의 실천 대상이 지천으로 널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괜히 복잡하게 살기 싫어서, 용기가 없어서 수동적인 삶에 머물러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움직이는 것임을, 참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삶 한 가운데서, 이웃들과의 일상적인 만남 가운데서 살아 숨 쉬는 것이며 동심원처럼 계속 퍼져나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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