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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08:49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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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뜻밖의 선물


바오로 사도! 베드로 사도 못지않게 생각만 해도 재미있고 특별한 인물, 연구 대상의 인물이 분명합니다. 그의 생애는 참으로 파란만장, 드라마틱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생, 한권의 소설로 엮어도 베스트셀러가 될 인생이었습니다. 아니, 이미 그의 저작들은 세월의 벽을 넘어 불멸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한때 그는 유다인들 사이에서 ‘내가 요즘 제일 잘 나가!’라고 외쳐도 무방한 인물이었습니다.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 청년이었습니다. 유다 고위층 인사들은 혈기 왕성할 뿐 아니라 박학다식했던 바오로 사도에게서 장래 유다 민족을 이끌 큰 제목으로 점지했습니다.



이렇게 바오로 사도는 오늘날 한국 사회로 치면 S대학교 B대 수석 졸업생이다, 사법, 행정, 외무 고시 합격생, 성골 중에 성골, 진골 중에 진골이었습니다. 더구나 바오로는 애국심이 투철했습니다. 유다교 역사와 전통, 율법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런 청년 바오로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교였습니다. 사사건건 그 찬란한 역사를 지닌 유다 율법을 사사건건 거스르고 파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그야말로 눈에 가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청년 바오로는 어떻게 해서든 유다 민족들 사이에서 그리스도교를 척결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청년 바오로 입장에서 보니 다마스쿠스는 유다 민족의 반역자들인 그리스도인들이 암암리에 활개를 치던 반골 지역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입수한 청년 바오로가 가만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유다 고위층 인사들에게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는 즉시 말을 달려 다마스쿠스로 향합니다.



때로 하느님께서 참으로 유머러스하시고 때로 짖꿎으십니다. 앞뒤 모르고 길길이 뛰는 청년 바오로에게 보란 듯이 한방 제대로 날리십니다. 그리도 높던 청년 바오로의 코가 순식간에 납작해집니다. 그리도 기고만장하던 청년 바오로였는데 순식간에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곤두박질합니다.



다마스쿠스로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러 가던 길에 하느님께서 그를 제대로 한번 말에서 떨어트리십니다. 제대로 된 바닥체험을 하게 하십니다. 청년 바오로는 그 가장 밑바닥에서 뒤늦게야 주님의 얼굴을 제대로 만납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박해의 대상이었던 예수님,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는 예수님의 최측근으로 거듭납니다. 그 뒤로 청년 바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갑니다.



그의 행적, 그의 저작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살아생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예수님이었지만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회개 이후 그 어떤 사도들, 그 어떤 목격자들보다도 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코린토서는 이러한 바오로 사도의 변화된 삶을 너무나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 맞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고 우리 손으로 애써 일합니다.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하면 견디어 내고 중상을 하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민의 찌꺼기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코린토 1서 4장 11-13절)



보십시오. 한때 예수님을 철저하게도 박해하던 청년 바오로였는데, 이제는 예수님을 위한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만민의 찌꺼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손길은 오묘하십니다. 박해자를 애제자로 변화시킵니다. 배반자를 수제자로 탈바꿈시킵니다. 이런 하느님의 손길을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때로 철저한 배신에 떠는 우리들, 수시로 반역을 거듭하는 우리들이지만 그분의 놀라운 은총, 한없는 자비의 손길에 힘입어 어느 순간 그분의 참 제자로 변화될 것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가 한없이 부족하지만 그런 뜻밖의 은총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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