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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3 09:56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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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붙잡는 인간, 길 떠나시는 주님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붙잡는 우리 인간, 그러나 길 떠나시는 주님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뭐든 붙잡는데 이력이 난 우리 인간들입니다. 그 대상이 재물이든 자식이든 배우자든 상관없습니다. 더 나아가서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조차 꼭 붙들어 내 울타리 안에 가두어놓으려고 기를 쓰는 우리 인간의 모습 앞에 씁쓸함을 금할 길 없습니다.



그 어떤 대상이든 자유롭게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놓아주지 않고, 꼭 붙들어 새장 안에 가두어놓으려는 시도로 인한 부작용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자녀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세상에 어떤 동물, 어떤 피조물이 자신의 새끼를 30년, 40년, 50년 동안 붙들고 있습니까? 사실 18년 세월이면 붙들어놓는데 충분하고도 남는 긴 세월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놓아주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야 그도 살고 나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디 그런가요? 자녀들을 ‘어른 아이’로 전락될 때 까지 끝까지 붙들고 있는 부모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충분히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결정권을 가질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진학할 대학교, 학과까지 부모가 나서서 다 결정해줍니다. 뭐 대단한 거라고 군부대 앞까지 따라가서 눈물을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 흘립니다. 어련히 알아서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녀 직장 상사들의 인사권에까지 개입하려 듭니다. 자녀 대신 사직서까지 대신 써줍니다. 더한 것은 그런 치맛바람을 보면서도 당연한 듯 바라보는 자녀들입니다.



더 한 것은 이런 붙듬이 피조물을 넘어 하느님에게까지 연장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지니신 가장 본질적인 측면이 어떤 것입니까? 그 어느 것에도, 그 어떤 혈연, 학연, 지연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로움입니다. 무한히 크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한히 크신 하느님, 바람처럼 자유로우신 하느님을 작은 울타리 안에 가둬놓으려 하니 그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그 크신 하느님을 나만의 하느님으로 축소시켜 독차지 하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님은 나만의 구원을 위해 강림하신 작은 하느님이 절대 아니십니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작은 고을 나자렛,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구원만을 위해 오신 메시아가 결코 아닙니다. 그분은 인류 전체,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다가오신 크신 하느님이십니다.



혹시라도 그 크신 하느님을 나만의 하느님, 내 틀 안의 하느님, 내 방식대로의 하느님으로 가둬놓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봐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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