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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09:36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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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배신과 반역의 이유



고향땅 나자렛을 방문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셔서 하신 일은 장엄한 대희년의 선포였습니다. 교회는 50년 마다 희년을 경축해왔습니다. 이유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해, 그러니까 7×7=49, 그리고 그 다음해인 50년이 되는 해가 희년이 되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희년은 해방이란 의미를 지닙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 축복, 축제, 성령, 은총, 초월, 탕감, 용서, 새로운 탄생 등으로 넓혀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의아하게 50주기도 아닌 해 당신 입으로 직접 대희년을 선포하십니다. 이는 이제 지난 인간의 셈법을 넘어 예수님 당신 존재 자체가 대희년이 기준이 됨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강생으로 인해 이제 위대한 인류 구속의 시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오랜 이스라엘 역사는 예수님의 육화강생을 준비한 세월이었습니다.



이토록 의미 있고 장엄한 예수님 대희년의 선포와 당신 사명의 시작 앞에 고향 사람들이 보인 반응으로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경탄과 호의적인 반응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즉시 시작된 청중들의 반응은 회의와 실망, 분노와 적개심이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청중들은 똘똘 뭉쳐 들고 일어났습니다. 마치 짐승에게 하듯이 힘으로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벼랑 끝까지 예수님을 몰고 간 사람들은 예수님을 절벽 아래로 밀어뜨리려 까지 했습니다. 세상에 하극상도 이런 하극상이 없습니다. 어떻게 종이 주인을? 창조물이 창조주를?



이런 큰 배신과 반역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이란 인물이 자신들의 기대에 완전히 어긋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오실 때 구름을 타고 내려오실 줄 알았습니다. 휘황찬란한 옷을 입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꿀 능력의 주인공으로 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신들의 눈앞에 나타난 메시아의 모습이라니! 자신들과 동고동락했던 목수의 아들입니다. 자신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꼬질꼬질 때 묻은 삶을 살아온 일개 청년의 모습입니다.



오랜 세월 기다려왔던 메시아의 메시지를 예수님께서 선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어떠한 지상적 번영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무소불위의 권력이나 물질적인 부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물리치셨던 세 가지 유혹, 빵, 기적, 권세 이런 것들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향해 지니고 있는 바람이 무엇인가 돌아봅니다. 혹시라도 그 옛날 나자렛 고향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 사명의 첫출발이 믿음이 많이 부족한 보잘 것 없는 동네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사명의 첫출발이 환호와 박수갈채가 아니라 철저한 냉담함과 극도의 반대 속에, 다시 말해서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되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불신앙과 죄, 살기등등한 배척이 예수님의 첫 여정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묵묵히 시작하셨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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