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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14,12-14



그때에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저는 이발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가는 미용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미용사에게 어떻게 깎아 달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람 없는 미용실에 들어가서 ‘적당하게 잘라 주세요.’라고 말할 뿐입니다.

며칠 전에도 이발을 위해 방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미용실 앞을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사람 없는 미용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미용사가 아는 척을 합니다.

“손님, 오랜만에 오셨어요. 전에처럼 커트 해 드리면 되죠?”

‘분명히 처음 온 곳인데, 왜 이렇게 말하지?’ 싶었지만, 아니라고 말하면 미용사가 무한해 할까봐 그냥 “네.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발이 시작되면서, 미용사의 손에 저의 머리카락을 맡겼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떻게 자르는지를 알 수 없어 섣부르게 말할 수가 없더군요.

드디어 이발을 다 마치고 안경을 쓰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카락이 너무 짧은 것입니다. 사실 워낙 뻣뻣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짧으면 마치 자다가 막 일어난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가장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후회가 되고, 뭐라 말할까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른 머리카락을 어떻게 다시 되돌리겠습니까? ‘다신 이 집에 오지 말아야지.’하면서 그냥 미용실을 나왔습니다.

제가 제일 못 잘랐다고 생각하는 머리카락입니다.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이발을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자른 이발 중에서 가장 잘 한 것 같다는 칭찬 일색입니다. 또 이제는 다른 미용실 가지 말고, 그 미용실만 가라고 말씀하시네요.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평을 들으면서,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은 어떨까요? 이 역시 분명히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내 뜻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지요.

우리와 전혀 다른 하느님의 뜻은 자기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에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그들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왜 손해 보는 짓을 하는 거야?’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손해 보는 행동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진정한 행복으로 나중에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모두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지 않습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또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기준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슬럼프가 온다는 것은 뭔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야. 뒤집어 말하면 그동안 일을 잘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그러니 좀 더 힘을 내(강지원).





                                                                       누구의 천사가 된다는 것.

언젠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 난폭 운전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깜짝 놀라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기 위해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시기 위해 휴게소의 카페로 갔는데 마침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앞의 손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언성을 높이면서 말하는데 그 소리에 저 역시 점점 화가 납니다.

한참의 시간이 되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많은 화가 제 안에 자리 잡고 있었지요. 그런데 카페의 직원이 아주 환한 미소를 띠면서 “어세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미소에 제 안에 있던 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 직원도 얼마나 짜증이 많이 났겠습니까? 제 앞에 있었던 이상한 손님을 맞아서 기분이 많이 상했을 텐데도 환한 미소로 저를 맞이했던 것이지요.

제 안의 화를 누그러트린 미소였습니다. 만약 그 화를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어떠했을까요? 저에게 좋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미소 하나에 저의 화를 없애게 만들었고 오히려 기분 좋아졌습니다.

저를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준, 이 카페의 직원이 바로 그 순간 제 천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이들의 천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 힘들다고 그대로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지요. “나는 그런 가식적인 행동은 못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는 가식적인 행동이 아니라, 누군가의 천사가 되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이렇게 천사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천사가 많을 때, 이 세상은 보다 더 살기 좋은 주님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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