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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2 09:10

11월 2일 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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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저는 신학생 때 등산을 너무나도 좋아했었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방학 때면 시간이 나는 대로 등산을 했었지요. 한 번은 친구들과 야간 산행을 하러 갔습니다. 문제는 처음으로 야간 산행을 하는 것이라 긴장도 되고, 가지고 있는 장비도 너무나도 부실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래도 낮에 등산하는 것처럼 오르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야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달도 뜨지 않은 밤 시간이라 그런지 너무나 어두웠습니다. 심지어 내 앞에 걸어가는 친구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산을 오르는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조금씩 무서운 생각이 나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낮이었다면 그렇게 무서웠을까요? 또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둡다 하더라도 그리 무섭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어둡다는 사실과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낮이 되면 그 두려움의 대상이 별 것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어둡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진정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단지 나 스스로 만들어놓은 허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들도 사실은 별 것 아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그 순간에만 갖게 되는 두려움 따름이지요. 약간의 시간 변화만 있어도 사라지고 말 두려움인 것입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데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한계이지요.

그렇다면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약간의 시간 변화만 있어도 사라지고 마는 허상이라는 것임을 기억하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 자신이 놓은 환경과 처한 상황을 잘 살피면서,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죽은 모든 이들이 하느님 나라에 하루 빨리 들어가길 기도하는 오늘 위령의 날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죽음이 마치 어둠 그 자체이고 지금까지의 내 삶 모두를 무효를 만들 것만 같아서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죽음입니다.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 또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을 기억한다면 굳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죽음이지요. 그런데도 쓸데없는 허상을 내 마음 속에 만들어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 특별히 연옥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오늘이지만, 내 자신에 대해서도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쓸데없는 허상을 만들어 주님과 멀어지는 내 자신이 아닌,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해서 지금이라는 이 순간을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게 살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래야 먼 훗날 주님 앞에 나아갈 때 두려움이 아닌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첫 번째는 목표를 갖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지미카터).



                                                                            전화 통화

“여보세요?”

바쁘게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런데 전화기 건너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끊어버립니다.

“어? 잘못 걸렸네?”

집중하며 하고 있는 일을 방해한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역시 그 사람의 전화였습니다. ‘받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잘못 걸은 전화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다시 받았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어? 이 번호가 아니구나.”하면서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끊어버립니다. 저절로 “뭐야?”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 그렇기 때문인지 예의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오히려 친절하고 상냥하게 전화를 해 보세요. 서로가 기분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전화를 받을 때, 목소리 톤을 높입니다. 그래야 좀 더 밝은 목소리, 상냥한 목소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최대한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저도 또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서로가 기분 좋아지는 방법은 내가 먼저 나를 낮췄을 때 가능합니다.

오늘은 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 통화에서도 최선을 다 해보면 어떨까요? 무뚝뚝한 말보다는 상냥한 말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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