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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10,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그러니 심판 때에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물리치는 사람이며,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어젯밤, 저는 밤새 전쟁을 치렀습니다. 무기를 들고서 돌아다니기도 했고, 그것으로 인해 입은 상처 때문에 더욱 더 없애겠다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피도 보았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서 지금 얼마나 피곤한지 모릅니다. 신부인 제가 왜 이렇게 폭력적이 되었을까요?

웃을 수도 있겠지만, 바로 모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모기한테 물린 곳이 너무나 가려워서 잠에서 깼습니다. 제가 잠든 사이 물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거든요. 이 모기를 잡아야 편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한 손에는 파리채를 들고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제 피를 담고 있는 두 마리의 모기를 잡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두 마리가 그렇게 나를 괴롭힌 건가?’라는 생각으로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제 귓가에서 들리는 윙윙 거리는 소리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불을 켜고 찾으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반복되다보니 잠을 설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별 것 아닌 모기 몇 마리가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의 죄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 것 아닌 유혹에 넘어가서 많은 죄를 범하는 우리가 아닙니까? 화를 내고 미워합니다. 또 상처를 받았다고 복수하겠다면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별 것도 아닌데 마치 대단한 별 것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 역시 별 것 아닌 것을 별 것으로 생각하면서 많은 유혹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특히 그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들이지요. 예수님의 많은 말씀을 들었으며, 깜짝 놀랄만한 기적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으로 별 것 아닌 유혹들을 거뜬하게 물리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사랑 따로 유혹 따로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화를 내시면서 저주의 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전혀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뉘우치지 않았고, 옛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라는 심한 저주의 말씀까지 하셨던 것입니다.

이 말씀이 혹시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듣는 말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별 것 아닌 유혹에 내가 가진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 쉽게 빠져들고 있는 우리, 주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회개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들이 어쩌면 과거 예수님으로부터 저주의 말을 들었던 도시의 사람들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제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별 것 아닌 유혹을 거뜬하게 이겨내는 우리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서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우리로, 그래서 이제는 주님으로부터 불행하다는 말이 아닌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소중한 기억이 깃든 장소가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도, 자신을 잃어버리지도 않는다(강상중).





                                                                      주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느낄까요? 그렇지 않더군요.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오랫동안 냉담하고 계신 분들은 고해성사의 필요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사람인 신부에게 내 죄를 고백해야 하냐면서 스스로 합리화시키고 고해성사의 불필요성을 내세웁니다.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고해성사의 필요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이 깨끗한 옷을 입고 있지 않음을 알기에 도저히 고해성사를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즉, 고해성사를 통해 깨끗한 자기를 만들고 싶은 것이지요. 오랫동안 냉담하다가 고해성사를 보고서 다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 역시 주님께 가까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결국 회개하는 사람은 주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회개하는 사람을 더 기쁘게 맞이하셨고 사랑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가까이 있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일까요? 자기 내면의 옷이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주님께 가까이 있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다면 내 옷은 깨끗하게 세탁이 잘 되어 있나요?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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