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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4,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34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지난 주일에 어느 성당에서 성소후원회 모집 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9시 미사 때 복사가 초등학생인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미사 후에 아이들이 또 화내겠구나.’

왜냐하면 특별 강론이다 보니 강론이 평소보다 조금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지난 주일과 같은 경우가 있었고, 복사 한 명이 학원을 가야 하는데 제 강론이 길어서 늦었다고 화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본당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그래도 해야 할 말은 다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30분 정도의 강론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사가 1시간 조금 넘었지요. 그리고 미사가 끝나고 제의방에 들어오니 복사 한 명이 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더니, “신부님, 정말 짱이었어요.”라고 말합니다. 물론 약간 길기는 했지만, 강론이 재미있었고 느낀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분 좋았을까요? 안 좋았을까요? 솔직히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저를 바라보지 않고 주보만 뚫어지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보 보는 것도 다 끝나면 눈을 감고 주무시는 분들도 꽤 많지요. 그런데 약간만 길어도 지루하다고 짜증내는 나이에 ‘짱’이라면서 치켜 올려 주니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습니까?

이렇게 상대방이 반응을 보여주면 그만큼 기쁘고 신이 납니다. 더군다나 그 반응이 긍정적인 반응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들은 주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었을까요? 과연 주님을 신나게 하고 있었을까요?

주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해 이야기하시고 또한 내가 만나는 이웃을 통해 당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시는데 우리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혹시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면서 불평불만만을 던졌던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말씀을 듣고 사람들이 ‘몹시 놀랐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왜 놀랬을까요? 사실 그 당시는 율법으로 통제된 종교생활이었습니다. 특히 율법교사들은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천편일률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다른 가르침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당신의 특별한 권위를 가지고 율법 중심이 아닌, 사랑 중심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던 것이지요. 그 사랑의 권위를 본 사람들은 몹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마귀까지도 깜짝 놀라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요.

지금도 마귀는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그래서 주님을 따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한다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이제는 주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할 때입니다. 그때 마귀가 설 자리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약간의 각오와 약간의 여유로 인생은 무척이나 즐겁다(니혼바시 요코).





                                                                       기쁨은 어디에?

어느 성당으로 미사를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앞에 앉은 자매님 두 분이 매우 인상적이더군요. 미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전혀 변화 없이 제대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심지어 반갑게 평화의 인사를 나눠야 하는 시간에도 이 두 자매님은 웃음기 없이 서로의 손만 쓱 잡을 뿐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셨듯이, 신앙인은 늘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이는 미사 중에도 기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사 때 보면 기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거룩하기 때문에 딱딱한 표정을 지으면서 제대만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무한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기쁨의 표정을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실 기쁨이 없는 신앙생활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합니다. 그러나 기쁨이 가득한 신앙생활은 언제나 밝은 희망을 갖게 할 것입니다.

답답한 신앙생활은 이제 그만하십시오. 대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기쁨이 가득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기쁜 신앙생활을 원하십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3.09.03 09:03
    신앙에도 권태기가...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듯 하단 생각이.
    하지만 사람속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신앙생활인지라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는 부분인 듯...
    기쁨과 슬픔속에서 키워가는 신앙이, 그 속에서도 진짜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찾아가는 신앙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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