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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책에서 ‘모죽’이라는 대나무에 대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모죽은 씨를 뿌리고 5년 동안 하나의 싹도 나오지 않으며, 만약 나오더라도 1C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순이 나올 뿐이랍니다. 그러다가 다섯 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의 어느 순간부터 하루에 몇 십 Cm씩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서 거의 25미터에 이르는 엄청난 위엄을 자랑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5년 동안의 시간은 무엇일까요? 5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지요. 땅 속에서 뿌리를 견고히 내리면서 모진 세월을 견디고 성장을 위한 준비를 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빨리 그리고 높이 커나갑니다.

이 모죽이라는 대나무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지금이라는 순간에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재를 허송세월하며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죽처럼 인내하면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준비의 시간이 모두 지난 뒤에는 엄청난 성장이 바로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켰던 모세는 40년 동안 숨어 살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30년 동안 소년과 목수의 삶을 사시면서, 하느님의 일을 준비하셨습니다.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들도 이렇게 30년 이상의 시간을 준비했는데, 우리는 얼마나 급하게 내가 원하는 결과만을 요구하고 있었을까요? 특히 마지막 그 순간, 우리들이 모두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깨어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준비에 대해 늘 소홀한 우리는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이 점을 우리들에게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신랑을 맞이하러 나온 열 처녀의 비유지요. 기름을 미리 준비해 놓은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기름을 미처 준비하지 않은 처녀들은 급하게 기름을 사러 갔다가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지요.

여기서 복음은 잘 준비한 처녀를 슬기로운 처녀라고, 또 준비하지 못한 처녀는 어리석은 처녀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로 슬기로움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또한 세상의 기준으로 많은 것을 가졌느냐에 따라 구분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신랑 맞을 준비를 잘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로 슬기로움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슬기로움의 기준은 바로 준비에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그 마지막 순간을 위한 준비를 잘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슬기로움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슬기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지막 그 날을 위한 준비를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그 마지막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일한 마음을 품어서도 안 되고, 또한 아직도 멀었다면서 나중에 하자고 뒤로 미루는 생활을 해서도 안 됩니다. 바로 지금 마지막 날을 위해 깨어 준비하는 사랑의 삶, 이 삶만이 슬기로운 사람으로 주님께 인정받을 수 있음을 늘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비교’만 하지 않아도, 우리의 행복은 수천 배로 부풀 것이다. 우리가 ‘계산’만 하지 않아도, 우리의 행복은 세상 전체를 뒤덮고도 남을 것이다(정여울).





                                                                         불안도 쓸모가 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부정적 감정 역시 욕망의 한 형태며 따라서 생의 에너지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삶의 완성을 위해서는 때로는 불안도 필수 요소가 된다는 것이지요. 불안하기 때문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이 불안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서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긴 러시아 과학자들이 했던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그 이유가 더욱 더 분명해지지요. 두 그룹의 실험 대상이 있습니다.

첫째 그룹의 동물들에게는 어떤 위험 요소 없이 풍성한 음식과 상쾌한 공기, 안락한 환경이 주어졌지요. 둘째 그룹에게는 걱정과 기쁨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이 둘째 그룹의 동물들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놀다가도 가끔 맹수의 습격을 받았고, 먹이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노력해야 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글쎄 안락한 환경에서 살던 동물들이 훨씬 빨리 병들어 죽어가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긴장과 불안, 노력을 요하는 환경에서 동물들의 건강과 장수가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 불안 때문에 준비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노력들이 나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고 동시에 삶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님께서 마지막 그 날이 언제인지를 말씀해주시지지 않지요. 바로 언제 올지 모르는 날이라는 사실 때문에 불안해 할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불안이라는 긴장 속에서 잘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불안도 쓸모있네요.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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