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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23,23-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예전에 신학생이었을 때 무서웠던 선배 한 명이 생각납니다. 이 선배님은 신학교 전례부장이었는데, 후배들의 다른 것은 잘 보지 않아도 너무나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미사를 봉헌할 때 신는 구두였습니다. 즉, 구두에 먼지가 묻어 있거나 광이 나지 않고 더러우면 미사 후에 끌려가 혼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로 구두부터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겠지만, 구두만 깨끗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것보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구두 닦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미사 복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상관없이 오직 구두만 깨끗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미사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항상 구두닦이에 충실하게 되더군요. 미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두를 깨끗이 닦으라는 의도가 오히려 거꾸로 미사보다도 구두 닦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우리 일상 삶 안에서는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이 가장 중요한데 오히려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도구들인 물질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들이 더 중요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한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광이 더 중요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주님께 불평불만만 가득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과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듯이 그들을 향한 강한 경고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구약의 율법을 보면 농산물이나 과일의 소출 중 십분의 일을 하느님께 바치도록 규정되어 있지요. 그런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규정을 더욱 더 세분화합니다. 그래서 목록에도 없는 것들, 박하, 시라, 소회향 등의 십일조를 내어야 한다고 하지요. 이렇게 하찮은 채소에 관해서까지 십일조를 엄격히 주장하면서 정작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더 중요한 것들을 실천하지 않는 모습을 엄중히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겉만 깨끗하고 속이 더러운 모습을 간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앞서 미사보다 구두 닦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또한 십일조의 정신보다 십일조의 목록이 더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면서, 정작 주님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의 곁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당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주면서 보여주셨던 사랑입니다. 이 사랑만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 주변의 이웃들에게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주님께 저주가 아닌 축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는지 깨닫는다. 있다와 없다는 공생한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황경신).




                                                                              복권과 꽃

금방 시들어 버릴 꽃을 왜 사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복권 구입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히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술 한 잔 하시고 나서 친구들과 “우리 심심풀이로 복권 한 번 사볼까?”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입하시지요. 그러나 복권과 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필요 없는 것일까요?

일확천금을 노리면서 복권을 구입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 꽃 두세 송이라도 식탁에 놓아 보십시오. 분명히 당첨 확률 백 퍼센트의 며칠간의 잔잔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맞을 확률이 거의 없는 복권보다 당첨 확률이 엄청 높은 꽃 두세 송이가 더 중요한 것처럼, 쓸데없는 곳에 관심을 갖기보다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곳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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