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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요즘 날씨가 참 후덕 지근합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에 저 역시 너무 더워서 함께 걷던 일행과 팥빙수를 먹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옛날 팥빙수’라는 제목의 팥빙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즘 팥빙수에는 여러 가지 과일이나 젤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꾸며서 아주 화려하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순수하게 팥과 떡 그리고 미숫가루로 만들어진 옛날 팥빙수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사실 다른 것보다 2,000원 쌉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주문한 ‘옛날 팥빙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영 맛이 없습니다. 달달하지도 않고 그냥 얼음 덩어리만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는 직원에게 맛을 직접 보라면서 항의했습니다. 맛을 본 직원이 깜짝 놀랍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팥을 너무 적게 넣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연유도 넣지 않은 것 같다는 변명과 함께 다시 해오겠다면서 문제의 ‘옛날 팥빙수’를 가지고 갔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제대로 된 ‘옛날 팥빙수’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맛있게 먹었지요.

연유를 넣지 않는다고 팥빙수가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팥을 조금만 넣었다고 해서 팥빙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단지 맛이 없을 뿐인 것이지요. 그러나 팥과 떡, 연유와 미숫가루 등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었을 때 맛있는 팥빙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어쩌면 이렇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우리 각자 각자가 세상 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돕기도 하고, 또한 받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해야 할 몫을 다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물론 내가 하지 않는다고 시간이 갑자기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만들고자 하셨던 멋진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이 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듣고 보기 위해서 몰려왔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이제 늦었으니 군중을 돌려보내자고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께서 먹을 것을 주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주라고 말씀하시지요.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제자들이 해야 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니 있는 그대로 내어 놓는 모습을 주님께서는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가 배 불리 먹고도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차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하시지 않습니다. 주님도 당신의 자리에서 당신의 일을 그리고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일을 행할 때, 아름다운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다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닌, 나의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대단한 모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헬렌켈러).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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