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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10,1-7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아침에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비가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은 하늘이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다면 비가 그치길 기다리겠지만, 아직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밖에 없었지요. 다행히 한참을 갔는데도 흐릴 뿐 비가 오지 않더군요. 그런데 염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더군다나 마침 비 피할 곳이 전혀 없는 한적한 곳에 이르렀을 때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 피할 곳을 찾을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비를 흠뻑 맞고 보니 이제는 비를 피할 이유가 없어지더군요. 잠시 뒤에 비 피할 곳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다 젖었는데 그냥 가지 뭐.’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비를 맞기 전에는 비가 올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비를 맞고 보니 비 오는 것이 그리 걱정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내가 걱정하는 것들이 아직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지, 막상 부딪히고 났을 때에는 그 걱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한 고승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자신의 제자들에게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열어 보라면서 편지 한 통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에 정말로 이 제자들에게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도 문제의 해결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자신들의 스승님이 주신 편지가 생각났지요. 그리고 커다란 기대감에 그 편지를 펼쳐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성인은 걱정을 가져오는 고통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매일 구토증, 두통, 이명증이 있었다고 하지요. 이러한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아마 큰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녀는 그러한 괴롭힘 속에서도 기도에 항구했으며, 고통 중에서도 활발히 봉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12명의 제자 중에서 4명은 보잘 것 없는 어부였고, 또 두 명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세리였습니다. 심지어 당신을 나중에 팔아넘길 제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제자들이 예수님으로 파견을 받았을 때 얼마나 두렵고 걱정되었을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모든 권한을 주시고 보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권한에 힘입어 하늘나라 선포를 충실하게 수행하지요.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리가 행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걱정의 순간에서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또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힘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는 행동 그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사랑의 삶만이 우리의 삶을 걱정 없이 풍요롭게 만들 것입니다.



금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독일속담).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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