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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예전에 덕적도로 바다낚시를 간 적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어선을 타고 나갔는데,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배 엔진의 시끄러운 소음과 매연은 뱃멀미를 저절로 나게 했으며, 더불어서 좌우로 흔들리는 배의 움직임에 낚시는 뒷전이고 얼른 육지로 나갔으면 하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낚시를 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 미안해서 결국 선장실에 누워서 혼자 끙끙 대고 있었지요.

이제까지 뱃멀미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멀미약을 먹지도 또 붙이지 않고, 씩씩하게 배에 올라탔지요. 그러나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흔들림이 거의 없는 큰 배만 탔으니 뱃멀미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힘들게 누워 있는데, 낚시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뱃멀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지, 신나게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우럭을 낚았다고 기뻐하시고, 어떤 분은 자그마한 놀래미 한 마리 겨우 잡았다며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저는 피라미라도 한 마리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멀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의 모습입니다. 분명히 이 멀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멀미약입니다. 그러나 멀미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에 멀미약을 쓰지 않았고, 그래서 그 고생을 한 것입니다.

이 세상 삶. 쉽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어렵고 힘든 삶의 연속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분명히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리고 매순간 우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셔서, 당신의 뜻에 맞게 살아가면 분명히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기쁨과 행복의 삶을 지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강조하고 있지요. 예전의 모습에만 안주하면서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후회와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는 이유를 묻지요. 즉, 과거의 관습을 따르지 않는 제자들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이 새 포도주이고, 이 새 포도주인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 부대와 같은 새로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새 포도주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만 연연하면서 헌 부대로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이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시련이 주님을 통해 해결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나’를 없애지 않으면서 ‘우리’를 만들어 낸다(무라카미 하루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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