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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8,1-4



1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2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언젠가 양말을 신으려고 하는데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이 있더군요. 하나는 운동할 때 신는 스포츠 양말이었고 다른 하나는 양복에 맞춰 신는 신사복 양말로 도저히 같이 신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둘 다 검은색이라 잘못 짝이 맞춰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양말 중에서 짝이 맞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은 이것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제게 들어오는 세탁물에는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이 없었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저는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신지 못하는 양말이니까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렸지요.

그런데 쓰레기통에 버리고 난 며칠 뒤에 다시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번 역시 스포츠 양말과 신사복 양말이 짝을 이룬 도저히 함께 신을 수 없는 양말이었지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버린 양말이 발이 달려서 제 옷장 안으로 들어온 것일까요? 물론 아니지요. 기다렸던 짝이 잘못 맞춰진 양말이 이제야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양말들에 맞는 짝을 버렸으니 어떻게 합니까? 이번에 들어온 양말 역시 버릴 수밖에 없었지요.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아까운 양말을 버리지 않았을 텐데 너무 섣부른 판단을 했음에 후회를 하게 됩니다. 사실 빠른 판단이 좋을 경우도 있지만, 그 빠른 판단이 후회를 가져올 때도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좀 더 심사숙고하고, 좀 더 이해하면서 기다린다면 그 만큼 후회의 경우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기다리는 마음은 믿음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지요. 만약 짝이 맞지 않는 양말이 분명히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 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을 버렸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했고, 후회를 남기게 된 것이지요.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나병은 지금도 정말로 무서운 병이지요. 그렇다면 그 당시에는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하느님께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얻은 병이라고 생각했기에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 따로 모여 살아야만 했었지요. 나병이라는 병의 무게도 대단했겠지만, 가족과 공동체를 떠나야한다는 외로움 역시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나병 환자는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보이지요. 또한 예수님께 이런 병을 얻은 것에 대한 불평불만을 던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말도 없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자신이 원하던 나병의 치유를 얻도록 한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불평불만을 터뜨리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기만 한다면 다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께 철저히 의탁하는 굳은 믿음이 필요한 우리가 아닐까요?



쾌락이란 것은 우리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그 순간에 이미 사라지는 것이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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