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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태 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종종 ‘언제 여기까지 왔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어떤 목적지를 정해놓고 그 목적지만을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목적지 없이 자전거 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서 달리다보면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꽤 먼 곳에 도달해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별로 힘도 든 것 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역시 어떤 목적지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과정 안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들을 하지만, 이를 단순히 안 좋은 결과에 대한 위로의 말로 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

물론 결과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과 자체에만 의미를 두면서 그 과정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아니, 결과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정, 특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사랑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즉,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악을 선으로 갚을 것을 명하십니다. 그래서 오른뺨을 맞으면 다른 뺨도 돌려 대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라고 합니다. 또한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는 사람에게 이천 걸음을 가주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이런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만 또 내게 이득이 되는 사람에게만 선을 행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그 결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는 사랑의 과정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세상에 악을 없애고 선을 널리 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악의 고리는 또 다른 악을 만들어서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그러나 악을 선으로 갚으면 결국 악이 사라지고 선만이 남게 됩니다.

40년 동안 친한 친구인 두 형제님이 계셨지요. 이 둘은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형제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40년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지? 우리도 한 번 싸워볼까? 그래야 싸우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아냐?”

그래서 둘은 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싸움의 시작은 둘 사이에 놓여 있는 빵이었지요. 이 빵을 한 형제님이 얼른 가지면서 “이 빵은 내꺼야. 너는 먹지마!”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다른 형제님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그래. 너 먹어.”

만약 “아냐, 왜 네 빵이야? 내 빵이라고!”라고 우겼다면 어떠했을까요? 분명히 싸움이 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너 먹어.”라고 악을 선으로 갚으니 모든 상황이 끝나는 것입니다.

결과만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사랑의 과정을 항상 염두에 두어서 생활하십시오. 이 과정을 통해 주님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열망이 우리의 가능성이다(새무얼 존슨).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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