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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제1독서 스바 3,14-18
복음 루카 1,39-56

언젠가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A/S 센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나 많더군요. 대기하는 사람만도 수십 명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실 제가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은 고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뜯으면 A/S를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A/S 센터를 찾아간 것이지요. 문제는 대기자가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바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안내 데스크로 가서 부탁을 했지요.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런데 저 먼저 처리해줄 수 없나요? 아주 간단한 고장입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3분이면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차례를 기다리라는 말뿐이었지요. 기다리는 내내 기분이 안 좋고, 화도 났지요.

아마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상황을 한 두 번은 분명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사실 잘 생각하면 안내 데스크 직원의 단호한 말은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라 15명 정도 되면 어떨까요? 제 관점으로 볼 때에는 3분이지만, 그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45분(3분 × 15명)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랑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과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당연히 의견충돌을 가져오게 되겠지요. 이렇게 의견충돌을 가져오는 싸움 안에서 과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이 헤어짐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기념합니다. 성모님께서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지요. 두 분의 만남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과 태중의 아기 예수님을 사랑으로 맞이하시며, 성모님 또한 엘리사벳 앞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하며 자신을 낮추십니다.

사실 엘리사벳은 늙은 나이에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되었다고 자랑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성모님은 성자를 잉태하셨다는 자랑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들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겸손과 사랑만을 보여주시지요. 이러한 겸손과 사랑 안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주변 환경을 탓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자리를 낮추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주변의 환경이 거룩하지 못한 것은 바로 나의 탓이 아닐까요? 겸손하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했으며, 내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말입니다.

                                                                             -빠다킹 신부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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