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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요한 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한 가지 안내 말씀 드립니다. 제가 오늘 출발해서 19일에 다시 귀국하는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 한인성당에 사순 특강 때문에 다녀옵니다. 다행히 그곳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아마 새벽 묵상 글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될 것 같습니다(시차로 인해서 새벽에 올라갈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나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서 종종 새벽 묵상 글이 없는 때도 있을 수 있음을 이렇게 공지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묵상입니다.

미용실에 갈 때, 저는 아주 편안한 복장을 하고 갑니다. 왜냐하면 워낙 머리카락이 뻣뻣해서 잘린 머리카락이 옷 속에 들어가면 너무나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편하게 갈아입을 수 있는 옷을 차려 입고 미용실에 갑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의 미용실 자매님은 이발을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물어 봅니다. 하긴 이발을 하는 동안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면 서로 서먹서먹할 수도 있겠지요. 한 번은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결혼하셨죠?”

저는 당연히 “안 했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쏟아지는 말들. “아니, 아저씨! 진짜로 안 하셨어요? 설마... 거짓말이죠? 왜 결혼 안하셨어요?” 제 신상에 대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안 했어요.”라고 간단히 답했습니다. 이에 “혹시 어디 문제가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아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저 가톨릭 신부에요.”라고 말하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 되었을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지요.

사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면 복잡한 문제의 반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귀찮다는 이유,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 자신을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드러내려는 욕심을 가지고 자신을 거짓으로 드러내면 그만큼 힘들어지는 것은 내 자신일 뿐입니다.

주님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앞에 굳은 믿음을 가지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가면 언제나 응답하셨습니다. 그러나 속이고 의심하면서 나아갔을 때에는 항상 침묵하셨지요. 이는 오늘 복음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한 왕실 관리가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가 표징과 이적을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거절하십니다. 하지만 이 왕실 관리는 포기하지 않지요. 이제는 단지 같이만 내려가 달라는 청을 함으로써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직접 아들을 보고 어떤 치유의 어떤 행동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왕실 관리는 굳게 믿고 집으로 돌아갔지요.

왕실 관리라는 지위를 이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권력을 이용하기보다는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이 사랑하는 아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어떻게 나아가고 있었을까요? 혹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서 협박과 공갈의 말로 주님께 나아갔던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온갖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말만 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 앞에서는 가장 겸손한 모습을 갖춰야 합니다.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겸손한 믿음만이 주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념은 많은 의혹을 낳는다. 의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건 믿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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