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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4,24ㄴ-30

예수님께서 나자렛에 도착하시어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던, 그러니까 제가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제가 다가와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급하게 광주의 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자신의 명함을 내밀며 절대로 사기꾼이 아님을 힘주어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이분의 상황이 안타까워 지갑을 꺼내 광주까지 내려가는 차비라는 3만원을 주었습니다. 이분께서는 너무나 고맙다면서 제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가셨고, 분명히 곧바로 입금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다음날 제 통장에 입금이 되었는지 확인해 보았지요. 입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확인했지만 역시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5일 뒤, 이분이 주신 명함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엉뚱한 번호더군요. 그리고 명함에 적혀 있는 회사는 실제로 있지 않은 유령회사였습니다. 맞습니다. 사기를 당한 것이었지요. 저는 그분을 믿었지만, 그분은 저를 이용했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종종 제게 길거리에서 도움을 청하는 몇몇 사람을 만났지요. 그때마다 저는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뒤, 어디를 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당황했습니다. 집까지 돌아가려면 차비라도 있어야 할 텐데 지갑이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우선 땅바닥만 쳐다보게 되더군요. 혹시라도 떨어진 돈이 있을까 싶어서요.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혹시 아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사람들의 얼굴만 쳐다보았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의 방법은 모르는 사람에게 차비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밖에 없었지요.

다행히 기적처럼 아는 사람을 만나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때의 일을 겪은 뒤에는 모르는 누군가가 요청할 때 그냥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물론 나 역시도 여기에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종 사기를 치면서 남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고 또 나와 아는 사람들만 해결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어떨까요? 주님께서 제시하시는 사랑의 삶과 정반대의 모습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편적인 사랑보다는 편협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즉, 이방인이 아닌 이스라엘 자신들만이 구원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를 철저하게 반대하십니다. 구원의 길은 모든 이스라엘과 이방인 할 것 없이 모든 이에게 환하게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스라엘 사람처럼 다른 이들을 믿지 못하고 편협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우리 역시 모든 이들에게 열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웃음 없는 하루는, 그날 하루를 낭비하는 것이다.(찰리 채플린)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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