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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마르 1,14-20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어제는 지난 8일에 사제서품을 받은 새 신부님의 첫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본당에서 봉헌하는 미사, 이 첫 미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많은 신자들이 성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저 역시 성소국장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이 본당을 찾아갔지요.

첫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는 새 신부님과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 하시는 신자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 신부님을 위한 신학생들의 축가 시간에 새 신부님과 새 신부님의 부모님께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이 감동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도 아니었는데, 중간의 멘트가 눈물을 흘릴 만큼 찡한 것도 아니었는데도 펑펑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리고 이 모습에 뒤에 앉아 계시던 신자들도 울기 시작합니다. 잠깐 동안이지만, 성당 안이 아주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울었을까요? 새 신부에게 물어보니, 10년 이상을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생활하다가 드디어 그 꿈을 이뤄서 너무 기뻐 울었다고 하더군요. 왜 기뻐서 울었을까요? 아무나 사제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이 사제가 되어 하느님의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제가 된다는 것은 특별한 혜택을 얻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자신의 일보다는 하느님의 일이 먼저가 되어야 하며, 그래서 독신과 순명, 또한 청빈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기쁨과 함께 무거운 임무가 주어지는 부담되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어떤 분으로부터 왜 여성 사제가 없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떤 시대인데 이것 역시 성차별 아니냐는 것이지요. 아마도 남자만 사제가 되는 것에 큰 불만인가 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남자에게만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각자에게 맞는 일을 맡기신 것이지요.

저 역시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못하는 것을 두고서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던지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또 노래를 못 부른다고, 왜 내게는 그런 재능을 안 주셨냐고 따져야 할까요?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 모두가 받은 사명인 것입니다. 따라서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부 일을 하는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따라오너라.”는 그 말 한 마디에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가난에서 벗어나 떼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으로 이것저것 재지 않았습니다. 특히 세상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지요. 오로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주시는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응답할 뿐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 비교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집중하고, 그 사명을 더욱 더 완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의 몫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 곧 ‘성소’에 응답하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달아나지도, 너무 자주 뒤돌아보지도 말 것. 행복은 결코 쑥스러워할 일도, 미룰 일도 아니니까요.(노자와 하사시)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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