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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연중 7주 목 마르 9,41-50(16.5.19)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마르 9,50)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쁩니다. 그래서 ‘요즈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으면 흔히 ‘정신없이 바쁘다’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일과 활동에 매여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면서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넋을 잃고 얼이 빠진 사람처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오늘 성서의 말씀은 바로 이런 현대인에게 강하게 경고합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9,43)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9,45)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9,47) 이런 말씀들은 우리에게 협박이 아니라 제 정신을 차리고 살라는 경고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단순히 보잘 것 없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앞 대목(9,33-37)과 관련지어서 알아들어야 합니다. 곧 오늘의 대목은 똑같이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을 받고 같은 사명을 띠고 살아가면서도, 서로 간에 서열다툼이나 자기만 인정받고 자기만 잘나고 싶어 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제자 교육의 일환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들이요 하느님 앞에서의 동등한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렇다면 부족하고 못 배우고 가진 것이 없고 별 능력이 없다고 해도 서로를 업신여겨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겪게 되는 모든 사건들은 ‘하느님의 얼과 선(善)’이 드러나는 장(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형제를 업신여기고 시기 질투로 형제자매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이는 곧 하느님의 선(善)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이며 예수님을 독점하고자 하는 얼빠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야말로 소금이 들어가지 않아 제 맛이 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제1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꾸짖는 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부자들은 교회 밖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우리에게서도 얼마든지 드러나지요. 세상 재물과 세상의 속된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이들은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소금으로 불린 우리라면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리며 지내고 도살당할 날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채운 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과 선을 이루는 일이 아닌 딴데 마음을 쓰고 살아가는 이들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스스로를 단죄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 우리는 우리에게 “닥쳐올 비참한 일들을 생각하고 울며 통곡하면서” 제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에 ‘소금’을 지니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합니다. 서로를 업신여기거나 시기 질투하지 않으며 깨어 예수님의 제자다운 사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기억하는 날이길 희망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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