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9.08 10:05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조회 수 88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하향성(下向性)의 성모님



우리 인간들의 삶은 대체로 ‘상향성(上向性)’의 충동에 따라 움직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특별히 이 상향성의 충동이 강하다고 합니다. 아래를 쳐다 볼 줄 모르고 무조건 위만 쳐다본답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격한 압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가 봅니다.



좀 더 많은 급여, 좀 더 높은 지위, 좀 더 안락한 생활, 좀 더 많은 권력, 좀 더 풍요로운 인생...그러다보니 작고 소박한 삶이라든지 겸손하고 청빈한 생활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상향성이라는 또 다른 우상숭배에 젖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본질적으로 지니고 계시는 속성은 철저하게도 ‘하향성’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통해서 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높은 곳에서 맨 밑바닥으로, 승리에서 패배로, 부유함에서 가난함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움직이셨습니다.



예수님 사목활동의 정점에는 자신의 무력함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 그 무력함 가운데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 즉 철저한 겸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은혜롭게도 하느님께서 그냥 편하게 하느님으로 계시지 않고 때로 질퍽질퍽한 진흙탕 같고, 때로 악다구니가 끊이지 않는 전쟁터같이 소란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하느님의 하향성이요 겸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모님의 생애 역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철저하게도 하향적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을 묵상하다보면 진정한 하향성의 삶이 무엇인지 참된 겸손의 덕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겸손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지만 절대로 우쭐한 법이 없었습니다. 구세주 탄생이란 하느님의 큰 사업에 가장 큰 협조자로서 뭔가 기대할 만도 한데 결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평생 자신 앞에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진의를 찾아나갔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별 것도 아닌 인간 존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첨단과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인간은 큰 착각에 빠집니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 그러면서 하느님의 영역, 하느님의 자리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니 인간 측의 가장 큰 문제는 겸손의 결핍이군요. 더 큰 문제 중에 하나가 겸손하게 살면 얕보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면에서 성모님의 겸손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성모님은 영광스럽게도 하느님을 자신의 태중에 모신 분이십니다. 장차 구세주의 어머니로 살아가며 누리게 될 세속적 영예나 특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작은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셨기에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은 오직 메시아를 담아내기 위한 질그릇 같은 인생에 불과하다는 것을 평생 잊지 않았던 성모님의 겸손, 여기에 그분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아들 예수님 일생에 여백 같으셨던 분 성모님, 예수님 탄생 순간부터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예수님 뒤에서 조용히 서 계시던 성모님이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이 커지시도록 한없이 작아지셨던 성모님, 늘 예수님 그늘에 서계셨던 성모님이셨습니다. 이토록 겸손하셨던 성모님이었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분을 인류의 어머니로 끌어올리신 것입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9.08 10:08
    매사에 자만하지 않도록...
    겸손이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7 헤르만 헷세의 시 ‶행 복″ 尹若瑟 요셉 2017.07.29 745
606 한가위 추석 명절 미사 尹若瑟 요셉 2017.09.30 801
605 하늘에 들어올리신 성모님 尹若瑟 요셉 2017.08.12 733
604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尹若瑟 요셉 2017.08.26 668
603 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인 교회 (2/2) : 재교육용 자료 (16) 尹若瑟 요셉 2016.09.17 864
602 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인 교회 (1/2) : 재교육용 자료 (15) 尹若瑟 요셉 2016.09.10 811
601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2/2): 재교육용 자료 (18) 尹若瑟 요셉 2016.10.15 998
600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1/2): 재교육용 자료 (17) 尹若瑟 요셉 2016.10.08 783
599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님승천대축일 강론 1 file 尹若瑟 요셉 2016.05.09 888
598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재교육용 자료5) file 尹若瑟 요셉 2016.06.06 865
597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묻히심 (재교육용 자료 11) 1 file 尹若瑟 요셉 2016.07.17 763
596 주님의 부활과 승천과 재림(재교육용 자료 12) file 尹若瑟 요셉 2016.07.24 823
59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3.25 1052
594 주님 승천 대축일 묵상 尹若瑟 요셉 2016.05.08 731
593 주님 봉헌 축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2.02 988
592 주님 공현 후 토요일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10 946
591 주님 공현 후 월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05 811
590 주님 공현 후 금요일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1.09 973
589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 (2/2): 재교육용 자료 (23) 尹若瑟 요셉 2016.12.11 722
588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 (1/2): 재교육용 자료 (22) 尹若瑟 요셉 2016.11.26 7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