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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09:13

아버지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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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아버지의 한 마디

얼마 전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하러 갔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초췌해진 모습이 안쓰러워 다독이는데 친구가 말하더군요.

아버지는 무능하셨지. 형들은 아버지를 비난하기도 했어.

나도 그런 아버지가 싫었지만 그분의 한마디가 날 수렁에서 건진 건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어릴 적,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던 어머니가 친구에게 김치를 꺼내 오라고 시켰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만 독 뚜껑을 놓쳐서 박살났답니다. “쨍그랑!” 소리에 놀란 어머니는

부엌에서 뛰어나와 빗자루로 아들을 때리셨답니다.

그 뒤로 어머니는 그를 장독대 근체 얼씬도 못하게 했지요.

그런데 며칠 뒤 아버지가 독 뚜껑을 사 오며 그러시더랍니다. “

상태야, 김치 좀 꺼내서 엄마에게 갖다 드려라.” “또 깨뜨리면 어떻게 해요?

그렇잖아도 엄마가 미워하는데.” 그러자 아버지는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

엄마가 널 미워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살림에 쫓겨서 그런 거야. 또 깨뜨리면 어때.

아버지가 그거 하나 살 돈은 있다. 사람이 독 뚜껑 하나 두려워해서야 되겠니?”

더 이상 가타부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아들 마음에 박힌 상처와 두려움은

그날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랍니다.

그게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김경집, ‘완보완심’ 중에서)


아들은

인생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야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볼 눈을 뜨게 된다.

아들도 아버지처럼 실수도 실패도 해보고

후회도 하는 동안 아버지가 결코 완벽한

존재일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과 연민은 아버지를

극복하는 디딤돌이다.

아버지는 넘을 수

없는 태산이 아닙니다.

작은 언덕입니다.

- 오태진의《사람향기 그리운 날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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