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6.04.30 09:13

아버지의 한 마디

조회 수 7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            아버지의 한 마디

얼마 전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하러 갔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초췌해진 모습이 안쓰러워 다독이는데 친구가 말하더군요.

아버지는 무능하셨지. 형들은 아버지를 비난하기도 했어.

나도 그런 아버지가 싫었지만 그분의 한마디가 날 수렁에서 건진 건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어릴 적,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던 어머니가 친구에게 김치를 꺼내 오라고 시켰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만 독 뚜껑을 놓쳐서 박살났답니다. “쨍그랑!” 소리에 놀란 어머니는

부엌에서 뛰어나와 빗자루로 아들을 때리셨답니다.

그 뒤로 어머니는 그를 장독대 근체 얼씬도 못하게 했지요.

그런데 며칠 뒤 아버지가 독 뚜껑을 사 오며 그러시더랍니다. “

상태야, 김치 좀 꺼내서 엄마에게 갖다 드려라.” “또 깨뜨리면 어떻게 해요?

그렇잖아도 엄마가 미워하는데.” 그러자 아버지는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

엄마가 널 미워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살림에 쫓겨서 그런 거야. 또 깨뜨리면 어때.

아버지가 그거 하나 살 돈은 있다. 사람이 독 뚜껑 하나 두려워해서야 되겠니?”

더 이상 가타부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아들 마음에 박힌 상처와 두려움은

그날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랍니다.

그게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김경집, ‘완보완심’ 중에서)


아들은

인생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야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볼 눈을 뜨게 된다.

아들도 아버지처럼 실수도 실패도 해보고

후회도 하는 동안 아버지가 결코 완벽한

존재일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과 연민은 아버지를

극복하는 디딤돌이다.

아버지는 넘을 수

없는 태산이 아닙니다.

작은 언덕입니다.

- 오태진의《사람향기 그리운 날엔》중에서  





  



  

  

  
  



  1. Martin Hurkens : YOU RAISE ME UP, AVE MARIA

  2. I WILL FOLLOW HIM

  3. ♡ 삶이 곧 기도 ♡

  4. No Image 06Aug
    by 관리자
    2010/08/06 by 관리자
    Views 971 

    마더 데레사가 매일 바친 기도

  5. 말 한마디가 당신 입니다

  6. 뺘~샤!!!

  7. No Image 23Jul
    by 엔젤
    2014/07/23 by 엔젤
    Views 953 

    성모 승천

  8. 성탄 축하드립니다.

  9. No Image 30Apr
    by 엔젤
    2016/04/30 by 엔젤
    Views 717 

    아버지의 한 마디

  10. 재의 수요일 아침에 ..

  11. No Image 03Jan
    by 엔젤
    2012/01/03 by 엔젤
    Views 768 

    !

  12. No Image 14Jun
    by 엔젤
    2012/06/14 by 엔젤
    Views 697 

    !

  13. "개그 아이템 150개 있습니다"

  14. "나자로야,나오너라"-중고등부 위령성월 전체교리

  15. "댓~글왕" - 이벤트 하나

  16. "보속" - 가톨릭신문에서 옮김

  17. No Image 04Mar
    by 관리자
    2010/03/04 by 관리자
    Views 694 

    "사순시기" 사행시 공모합니다. (여기에)

  18. "사순시기" 사행시

  19. No Image 14Jan
    by 엔젤
    2016/01/14 by 엔젤
    Views 618 

    "여기 모두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20. 낮추면 비로소 높아지는 진실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9 Next
/ 39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