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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마리아님,

놀랍고 두려움 마저 들었을 그 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당신에게 일어났던 날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셨던
하느님은 천사를 시켜서 그 뜻 드러내셨습니다.
당신의 몸을 빌려 열 달 동안 있다가
아기로 태어나시겠다는 거였지요.

그때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네”라고 했나요.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불러오는 당신의 배를 보고 약혼자 요셉은 뭐라고 할까요.
고이 길러주신 양친에게 뭐라고 설명하실 거였나요.

하느님의 힘이 내려오시어 잉태한 아기라고 하면
누가 그 말 믿어줄까요?

마리아님!
당신의 그 순수한 믿음을 찬미 합니다.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모험을 감행케 한
어둠 속 신앙의 길을 걷게 한 당신의 어리석음을 찬미 합니다.

당신의 견해를 내려놓고 의탁으로 걸으셨던 은총의 길
당신과 아드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마음에 간직하시며
십자가 곁에 서 계셨던
당신의 생애는 어쩌면 작은 미사였습니다.

당신은 지혜로우셨으니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세상의 이해와 이치에 밝아 참된 것에서 멀어지는
저희와 이 세대를 위해 빌어주소서.
하느님께 이르는 아주 쉽고 단순한 길로 나아가는데
당신의 도움을 받게 하소서.
어머님 마리아님!




작가: 허영란 자코미나 수녀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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