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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09:01

겸허한 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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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언제 어디서나 지나치게 당당하고
자신의 뜻만 고집하는
오만한 말씨는 거북하고 부담스럽다

가끔 지인들이 내게 삶의 지침이 될 만한 말이나
글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어서
좋은 말이나 글을 수첩에 따로 모아두곤 한다

그러나 책에서 찾는 좋은 말들조차
나 자신에게 적용시키려는 노력보다는
남에게 인용할 생각부터 먼저 하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

우리 모두 남을 가르치려 하기 전에
먼저 정성스럽게 경청하는 자세를 지니자
나무라기보다는 격려하고,
명령하기 보다는 권면하는 겸손한 말씨를
날마다 새롭게 연습해야 하리라


이해인 [기쁨이 열리는 창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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