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3.02.07 10:23

길에서 만난 성인

조회 수 84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나바레테라는 작은 마을 입구에 옷 수선 집이 있었다. 길을 걷다가 가시덤불에 겉옷이 여기저기 찢어졌다. 이를 꿰매려고 그곳 문을 열고 들어섰다. 키가 190센티미터는 족히 될 것 같은 수선 집 주인은 재봉틀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내 옷을 깁기 시작했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좀 지저분하게 기워진 곳에 이런저런 문양을 덧대 주었다. 작은 일감이지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그런데 막상 수선비를 내려고 하자 손사래 치며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순례자에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곤 오히려 내게 사과 두 개를 주며 배고플 때 먹으라했다. 그는 눈에 눈믈이 그렁그렁한 채 서 있던 내게 여러 편지와 사진을 보여줬다. 순례자들이 수선 집에서 공짜로 옷을 기워 입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 보내온 것들이었다. 특히 한 일본인는 일본어로 쓴 편지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부쳤다. 모두 수선 집 아저씨한테 감동받은 사연이었다. 아저씨 이름은 훌리안 엘리아스 깔보였다. 나는 두고두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기로 마음먹었다.평생을 조그마한 재봉틀 하나 붙들고 살아왔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그야말로 '일상 속의 성인(聖人)' 이었다. 그래서 '산훌리안 엘리아스 깔보' 라고 불러야 마땅할 만큼! 그와 깊은 포옹을 하고 수선 집을 나서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군가의 찢어진 옷을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꿰매 준 적 있었던가?'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中> - 정진홍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3.02.07 10:25
    '재능 나눔'을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 훌리안 엘리아스 깔보님께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9 죽기 전에 후회하는 다섯 가지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2.12.04 886
608 주님이 주신 손으로 1 file 엔젤 2013.01.17 782
607 주님의기도 유니아스 2014.07.24 833
606 주님의 보물을 알아보자. 1 인화야 놀자 2012.06.22 799
605 주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소서 관리자 2011.07.20 683
604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합시다.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2.12.18 893
603 주님! 엔젤 2012.03.11 731
602 주님 나의 하는 말이. file 엔젤 2014.06.03 852
601 주는 마음 열린 마음 관리자 2010.07.01 641
600 주가 주신 기쁨을/water 관리자 2011.08.26 862
599 죄에서 자유롭게 하소서/water 2 엔젤 2011.10.28 746
598 죄송해요,, 3 관리자 2011.01.08 780
597 좋은 음악 엔젤 2012.10.30 896
596 좋은 것을 품고 살면... 관리자 2011.09.21 606
595 종교심과 신앙심 인화야~(효주아네스) 2015.08.24 804
594 조영희 아나니아 신부님 서품 39주년 1 엔젤 2014.12.08 846
593 조금 다른 친절 1 인화야~(효주아네스) 2013.03.05 958
592 제일 좋은 나이 2 인화야 놀자 2011.12.02 676
591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화야 놀자 2011.11.30 752
590 제16 회 본당의 날(유튜브-제노형제님) 엔젤 2014.06.23 79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9 Next
/ 39
미사 시간 안내
평일
오전 06:30
화,목
오후 07:30
수,금
오전 10:00
주일
오후 03:30(초등)
오후 07:00(중고등)
오전 06:30
오전 10:30
 

교리 시간 안내
오후 08:00 저녁반
오전 10:30 오전반
오후 02:00 초등부
오후 08:00 중고등

52714 진주시 천수로 152번길 24 망경동성당
전화 : 055-756-5680 , 팩 스 : 055-756-5683

Copyright (C) 2020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