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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09:56

난로 하나

조회 수 106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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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우리 집에 난로 하나 놓고 싶다.

겨울 아침, 아내가 일어나 부엌으로 가면
따라가 불을 지펴 부엌을 따뜻하게 해 줄
난로 하나 놓고 싶다.

외출했다 돌아와 차가울 때
얼른 집 안을 따뜻하게 해 줄
난로 하나 놓고 싶다.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
얼었던 내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 같은
난로 하나 놓고 싶다.

난로 놓는 아저씨가 말한다.
" 이 집은 작아서 난로를 놓을 수 없어요."

난로가 있어야만 데워지는
내 마음이 부끄럽다.

아니다, 난로를 보면 데워지는
내 마음이 고맙다.

말마다 때마다, 난로의 불꽃처럼
흔들리며 애쓰는 내 마음이다.


                                      
                                                                                                             - 시인 정용철
  • ?
    인화야~(효주아네스) 2012.12.13 10:02
    이사를 하고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 시를 보니 이사 전 피웠던 난로 생각이 문득 드네요.
    추워서 피웠던 연탄난로인데 벌써 그리워 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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