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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  이해인 수녀님 -

3월의 바람 속에
제일 먼저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그 이름 앞에
새삼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당신의 생애는 그대로
한 편의 시였음을
3월의 바람이 일러줍니다

그 깊은 침묵은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게 했고
그 강한 인내는
위선과 고집의 바위를 뚫게 했으며
그 맑은 겸손은
인류를 하나로 묶는 따뜻한 강이 되었습니다

삶이 고달플 때 당신을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 들 때
때로는 울면서 당신을 기억합니다

긴 말 필요 없는 침묵 속에
어느새 넓은 평화로 위로가 되어주는
당신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예수님을 키우신 그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주소서
성모님과 함께 하신 그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소서

당신을 닮아 우리의 삶이
고통 속에서도
감사로 이어지게 하소서


-『꽃이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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