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 성사를 주면서...

by 인화야 놀자 posted Dec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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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어제는 어느 본당에서 판공성사를 주고 왔습니다. 솔직히 고해성사를 오랫동안 준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좋은 말이 아닌 죄에 대한 나쁜 말을 계속 듣는데 어떻게 그 자리가 좋겠습니까?

그런데 종종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때면 저 역시 깊은 감동을 받게 되지요. 그리고 이러한 분에게 사죄경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고해성사를 보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힘이 쫙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요.

“신부님, 성사 본 지 1년 되었는데 저는 이제까지 지은 죄가 하나도 없어요. 고해성사 보라고 해서 이곳에 들어왔지만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과연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죄를 전혀 짓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죄를 없다는 것은 큰 교만이며, 성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러한 분에게는 ‘사죄경’을 외어야 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깊은 성찰을 통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을 하시는 분에게는 저절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성탄을 위해 하는 지극히 형식적인 고해성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고해사제의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고해성사를 잘 준비하면 어떨까요? 아마 주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