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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어머니가 ‘쯔쯔가무시균’ 감염으로 중환자실에서
열흘씩이나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저는 긴급의료비지원을 받기위해 상담을 받고
관공서에 제출할 서류를 하러 다녔습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먹먹한 통증이 올라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즈음 뉴스에선 의료관광을 위해
해외 유명 스타들이 내한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인터뷰를 지켜보며 의료기술의 발전과 서비스가
점점 차별화되고 고급화됨을 느꼈지요.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진료를 받기 위해 의료원정을 떠나고
들이는 돈과 시간투자가 굉장하구나 생각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유한 사람은 어쩌면 하느님보다 자신이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에 상대적으로 더 의지하겠지요.
전 어머니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동동거리며 뛰어 다녔던 저의 의지를 내려놓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립니다.
하느님만이 저를 위로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주님은 왜 말씀하셨을까요.
오로지, 주님만이 그의 위로요 전부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평생 자식보다 남을 위해 베풂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기엔 아직 역부족입니다.
위령성월, 매일의 작은 죽음을 준비하며
수도원 울타리 안에서 세상 걱정 없이
얼마나 큰 은총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는 새삼 체험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함께 묵상하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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