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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8:27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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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신발 뒷꿈치가 유난히 닳는 사람,
안쪽이 더 많이 닳는 사람,
혹은 신발 어느 부분이 잘 터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발을 보면 그것을 험하기 신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뿐 아니라
그 사람의 걸음걸이, 습관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습니다.

구둣방 주인아저씨는 신발만 보면 척 압니다.
“몸이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보세요.”
처음엔 ‘참, 도사구나!’하고 감탄했지만
이젠 저도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의 걸음걸이, 습관을 알 수 있습니다.

신발을 봐도 그럴진대,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 살아 온 삶을 알 수 있다는 게 맞는 듯합니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있고, 웃음보다는 무표정한 얼굴이 되어가고
이런저런 내 상태가 얼굴로 드러납니다.

같은 주름이라도 걱정과 근심으로 생긴 주름과
웃음으로 생긴 주름은 다릅니다.
내 상태가 얼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하니 사실 조금은 두렵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일분일초 삶의 자국들을
잘 새겨 넣고 싶습니다.

삶의 지도를 그리 듯 얼굴엔 주름이 늘고
검은 점도 하나 둘 생겨나고
흰머리가 놀랄만큼 검은 머리와 교체하고 있는 요즘
저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몸이 알려주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하겠지요.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
없던 것도 있어지고, 있던 것도 없어지는 게 당연한 이치니까요.

얼굴 주름을 펴고, 점도 없애고, 흰머리도 없는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얼굴에 살아 온 삶이 그려져 있고,
세월과 맞선 상처만큼이나 검은 점도 생기고,
인생의 연륜이 흰 머리에 고요히 배어 나오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불혹을 넘어선 사람의 얼굴은 완전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합니다.
오늘 잠시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세요.
거울 속에 있는 ‘나’는 어떤 모습입니까?
자, 오늘부터 다시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삶의 자국들,
우리의 얼굴!


- 바오로딸 홈지기 수녀님 편지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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