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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인사 발령에 즈음하여

 

2021111일 전국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여 이번 사제 인사 발령은 최소화 되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에 많은 사제 이동이 결정되어 습니다.

특히 본당 이재영 바실리오 신부님께서 망경성당을 떠나시게 되어 더욱 더 가슴이 아픕니다. 더군다나 바실리오 신부님께서는 사회사목을 오래 전담하시다가 십 몇 년 만에 본당에 오셨는데 다음 발령지가 본당이 아니라 고성 천사의 집, 또 사회사목으로 가십니다.

신부님께서도 인간이신지라 힘든 사회사목 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본당 사목이 하고 싶었을 터인데 신자들에게는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사회 사목에 갈 사제가 없다는 주교님 말씀 한마디에 순순히 떠나시는 바실리오 신부님이 참 바보스럽게 느껴집니다. 나는 못 간다 하고 함 엄살도 부릴 만한데.

한편으로는 마지막까지 보여주신 신부님의 바보스러움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말뿐이거나 정치적인 계산 없이 가장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시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내지 않으시고, 삶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신 모범을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에서 어렴풋이 짐작케 해주셨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은 감추시고 하느님의 일만 드러내시는 신부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마지막까지 신부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모범을 저희도 따르고 싶습니다.

이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 이재영 바실리오 신부님,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2021117일 연중 제2주일에

사목회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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