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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Jul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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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6
18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20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21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2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23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24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25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26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 하늘의 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야곱은 기약할 수 없는 길을 떠납니다. 어머니 레베카는 형의 분노가 풀릴 때까지만 외삼촌의 집에 가 있으라고 하지만, 그 분노는 언제 풀릴까요? 내일 독서에서는 이십 년이 지난 뒤에야 야곱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을 통해서 하느님의 축복을 전해 받았지만, 확실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축복은 고사하고 나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집에 돌아올 수는 있을까? 그렇게 길을 떠난 야곱이, 머물 곳도 없이 밖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주님을 뵙습니다. 하느님의 집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어쩌면, 다른 의지할 곳이나 의지할 것이 그에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주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혈루증을 앓는 여자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희망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죽은 딸을 살려낼 길이 없었고, 열두 해 동안 병을 앓은 여자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써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덤덤하게 살아가던 바로 그 삶의 자리에서 그들은 주님을 찾아가 그분을 믿고 주님의 능력을 체험합니다. 희망이 모두 사라진 듯한 바로 그 순간에, 그래서 유일한 희망이신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순간에 기적을 체험합니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겪는 어려운 순간에,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났다고 주위의 많은 분이 증언합니다. “진정 주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도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다른 것에 의지하고 있는 한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보기는 정말 힘들겠지요. 모든 인간적 기대가 무너지는 곳, 지금 제가 드리는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그곳이 하느님을 만나는 ‘하느님의 집’,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하느님의 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