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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Jun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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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
1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2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산상 설교를 마치신 예수님께서 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죽은 다음에 갈 수 있는 천국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는 곳입니다. 여러 이유로 훼손된 인간성이 온전하게 회복되는 곳이며 상태이기도 합니다.
장례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열흘 전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는 저에게, 깨끗한 영정 사진은 오히려 위로였습니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라는 사도신경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일그러진 얼굴 표정과 주사로 멍들고 혈관이 튀어나온 팔이 아닌, 움직일 수 없는 지체가 아닌 온전한 모습이겠지요. 그것이 하늘 나라의 상황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첫 번째 기적으로 소개되는 오늘 나병 환자의 치유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보여 주십니다. 마태오 복음 5장에서 참된 행복을 선포하시며 하늘 나라에 관한 소식을 알려 주시던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행적을 통하여, 당신께서 오심으로써 그 하늘 나라가 우리에게 이미 와 있음을 드러내십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나병 환자를 낫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의 간청을 들으시고 그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인간성을 본디 상태로 회복시켜 주고자 하시고 그에게 온전함을 되찾게 할 능력을 지니신 분께서 여기 와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병 환자 같은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