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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Mar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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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와 화답송에는 율법에 대한 매우 특별한 이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율법 안에 지혜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러한 이해는, 인간 이성의 능력으로 지혜를 파악해 보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난 다음에 비로소 나타납니다. 이스라엘과 그 주변 민족들은 일찍부터 지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지혜를 찾는 인간의 노력은 어느 선에 이르면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지혜를 찾아 율법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는 그 율법 안에서, 생명의 길이 무엇이며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스스로 애써 찾기 전에 이미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인간이 이미 선악과를 따먹으려 했다는 창세기의 말씀을 고려할 때, 인간에게는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의 길을 찾으려는 강한 본능이 새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나약한 인간은 부서지고 꺾어지는 좌절을 겪고 나서야, 지혜를 찾아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주신 율법을 통해 인간의 길을 비추어 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바룩서도 율법에 슬기가 들어 있기에 율법을 가진 이스라엘에게 “우리는 행복하구나!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우리가 알고 있다.”(4,4)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폐지하신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십니다. 율법의 정신을 온전히 실현하여 인간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삶을 꽃피우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율법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은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