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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Ma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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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은 나자렛 회당에서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셨다고 선포함으로써 그분의 공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런 다음 오늘 복음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예수님께서는 오랜 기간 나자렛 사람들을 설득하려 애쓰신 끝에 실패와 좌절을 겪으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들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을 줄을 예감하신 것 같습니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4,24). 엘리야를 맞아들인 이는 사렙타 과부였고, 엘리사에게 도움을 청한 이는 아람 장수 나아만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시고도 예수님께서는 전혀 놀라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 할 때까지도 그분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4,30) 떠나가십니다. 쫓겨 가시거나 피해 가시는 것이 아닌, 흔들림 없이 다른 이들을 향해 가시는 발걸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에게 하신 경고는 우리를 향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우리도 그들과 같은 위험에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상상한 이상적인 예수님께서 내 생각과 달리 행동하실 때, 그분을 가차 없이 배척합니다. 내가 그린 예수님과 복음의 예수님은 이렇게 다를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나자렛에서 놀라지도 않으시면서 담담히 떠나시는 예수님의 뒷모습을 보면, 그런 일이 생각보다 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