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수요일

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Aug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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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얼마나 소중한 인연인데...



때로 공동생활을 하면서, 때로 한 단체를 동반하면서, 그들과 함께 신앙공동체를 꾸려가면서 정말이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측면이 한 가지 있습니다.



사실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서 있는 그 누구든 인간적 약점과 나약함, 실수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불완전하고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보완해주면서 완전함의 ‘끝’이신 하느님께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 무한한 인내도 정말 필요합니다. 한없는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그러려니 하는 큰마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필요한 노력이 한 가지 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솔직한 ‘형제적 교정’입니다.



형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심각한 약점과 중대한 결핍 앞에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가 아니라 바로 당사자 그와 일대일로 만나 그의 잘못과 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해주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또 때로 엄청난 반발이 예상되는 일이기에, 때로 더 큰 상처와 소란함을 유발하는 일이기에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되는 일이며 다른 무엇에 앞서 많은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파악하고 계셨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하십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 앞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당사자 ‘단둘’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일, 그가 말을 듣지 않더라도 분노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다음 단계를 밟으라는 것입니다. 그를 진정으로 한 가족, 한 형제로 여기면 절대로 한번 시도해보고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 너그러운 상담자, 깊이 있는 영적 지도자와 함께 또 다시 그의 회개를 위해 합심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가정 공동체, 교회 공동체, 사회 공동체 안에 아무리 막가는 사람,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는 암적인 존재가 있다손 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한번 권고해서 안 된다고 해서 단칼에 그를 매장시키려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써보고 안되면 또 다른 방법을 써보고, 최선을 다한 후에 안 되면 그때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안에서 특히 부족한 이웃들 앞에서, 그들의 교정과 성장을 위한 조언의 과정에서, 인내와 겸손, 신중함과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지 모릅니다.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데, 얼마나 보석 같은 관계인데, 단칼에 끝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 살레시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