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Sep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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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복음 루카 9,7-9



그때에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7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8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
9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장사가 너무나 안 돼서 걱정이 많은 형제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요즘 너무나 힘들어서 소위 성공했다는 친구를 찾아가서 그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었지요. 그러자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했더니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셨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감사헌금을 꼭 내겠다는 기도를 바치라는 말도 힘주어 덧붙였습니다. 친구의 말을 들은 이 형제님께서는 그날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이번 장사에서 딱 천만 원만 벌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감사헌금으로 딱 절반 5백만 원 내겠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졌는지, 정말로 갑자기 장사가 잘 되는 것입니다. 장사가 끝나고 돈 계산을 해 보니 남은 돈이 5백만 원입니다. 그러자 이 형제님은 돈을 움켜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아이고, 하느님! 감사헌금을 미리 떼고 주셨군요? 그러면 그냥 5백만 원은 제가 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천만 원의 절반인 5백만 원을 내기로 했다면, 당연히 5백만 원의 절반인 2백5십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이 형제님은 자신의 주관만을 내세워 해석하고 있지요. 어쩌면 자신이 말했던 천만 원을 벌더라도 또 다른 이유를 들어서 감사헌금 내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뜻과 맞지 않는 행동이니까요.

자신의 주관만을 내세우면 절대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없으며, 하느님께 대한 감사도 표현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영주를 보십시오. 그는 자신의 체면을 위해 헤로디아의 춤 값으로 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요.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는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내 뜻만을 내세우면서 살아갈 때, 또 한 명의 헤로데 영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감사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내 뜻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 세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뜻대로 뭐든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삽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쫓기보다는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려고 하는 내 뜻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똑바로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 길만이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천양희).





                                                                        우리의 기도문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기도 내용이 주로 이렇다고 하네요. 혹시 내가 여기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주님이 제게 십자가를 지라시면 기꺼이 지겠습니다. 그 대신 짐꾼을 사서 대신 지도록 해주십시오.

제게 정직하게 살라고 하셨지요. 단, 장사할 때만은 예외로 해주세요.

원수를 사랑하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대신 원수의 항복부터 받아내고 용서하겠습니다.

주님이 물질을 바치라시면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그러나 액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체면을 유지할 정도의 헌금을 드릴 테니 주보에 꼭 이름을 넣어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나만의 기도가 아니라, 진정한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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