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by 인화야~(효주아네스) posted Jul 03,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복음 요한 20,24-29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제 신학생 한 명이 성소국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너무 짧게 자른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어색해 보이더군요. 다른 사람들도 이 신학생을 향해서 머리카락을 왜 이렇게 짧게 잘랐느냐, 너무 어색하다는 말들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학생이 휴대전화에 있는 어떤 사진을 보여주면서 억울하다는 말을 합니다.

이 신학생은 미용사에게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모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모델처럼 머리카락을 잘라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시원하게 머리카락을 자른 모델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지요. 사진을 잘 보니 분명히 비슷하게 이발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스타일이 신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모델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면 자기도 멋있을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 안에서 이 신학생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항상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서 그 틀 안에만 맞추려고 합니다. 남의 모습만을 부러워하고, 그렇게만 살면 행복할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러한 세상의 틀 안에 우리를 가두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하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축일을 지내고 있는 토마스 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제자로써 능력도 많고 용기도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세상의 기준으로 모든 판단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의심하고 믿지 못했던 것이지요. 다른 모든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증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면서 믿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그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틀을 벗어나 주님을 향해 그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봐야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지 않고 또 만져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혜안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세상의 틀에만 맞추는 내가 아닌, 주님의 틀에 맞추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매 순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라며 고백하면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라. 그러면 그 순간의 에너지가 모든 경계를 넘어 퍼져 나갈 것이다(코리타 켄트).



                  
                                                                                                                                  - 빠다킹 신부님 강론 말씀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